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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많은븐니씨 Feb 14. 2022

사람은 나이가 들면, 고체화 되는가?

<송블리의 게똥철학> | 조언에 대한 반응에 대하여

어린 시절에 우리는 선생님과 반장, 또 부모님과 친척분들이 우리에게 해주는 말씀을 귀기울이고 한번쯤 더 생각하고 우리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아니, 조금 더 솔직하게 말하면 그들이 칭찬해주는 우리의 잘하는 점에 모두가 신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 청년기를 지나, 성인이 되면 사람은 우리를 키운 누군가라고 해서, 혹은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라고 해서 우리의 장점과 단점을 말해준다면, 이제는 조금 본인의 기준에 맞게 여과기를 작동시켜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이제 조금 머리가 커졌고, 나름의 기준도 생겼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어린 시절에 선생님이 우리의 부족한 부분을 다그치시는 때와는 달리, 머리가 좀 커진 우리는 그 부분을 받아들일 수 있는 지적 혹은 우리에 대한 필요한 관심인지 불필요한 관심인지에 대한 생각도 함께 시작하게 된다. 즉, 어린 시절 만큼의 타인의 조언에 대한 흡수력을 갖지는 않는 것 같다.


이는, 사회의 연장자들에게도 더 잘 나타나는 성향이기도 하다. 나이가 많이 든 사람들에게 어떤 생활 방식이나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어떤 사상을 고치라고 하거나, 틀렸다고 수정하라고 문안을 드리면 그리 기분 좋게 그 말을 받아들이시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 부모님이 그런 점도 보았고, 나 역시도 나이가 들면서 무언가를 바꾸는게 어려웠다. (기존에 살아온 방식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므로, 잘잘못의 문제도 아니다.)


그래서 이 사회는 유독, 어린 시절의 배움, 성적, 태도, 어느 학교를 나왔냐, 선생은 누구였냐가 중요시 되는 사회인 것 같다. 단순히, 공부를 잘했니 못했니가 아니라, 어떤 문화권에서 어떤 것들을 많이 수용하고 중요시하게 생각하며 자랐니?를 물어보는 질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도 지역마다 특성이 다르고, 문화도 조금 많이 다르다.)


그렇게 여기 저기서 물어보시는 그 학창시절에, 다시 한번 말하면 난 나의 모습을 어떤 이들의 기대에, 피드백에 맞추어 액체같이 유동성있게 나를 바꿀 수 있었던 적이 그래도 지금보다는 많이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선 칭찬 후 지적 or  선 존중 후 피드백일 때 누군가의 조언을 액체처럼 잘 흡수했던 것 같다,

(그때에도 자존심이 강한 나는, 별로 내켜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타인의 말에 귀 기울였다.)


여기에 나이가 드니 고체처럼 누군가의 조언이 아무리 옳아도 그것을 필요이상으로 고치는 건 나의 삶에 대한 도전 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한마디로 기분 나쁜 처사라고 느껴지니, 내가 나이를 먹고 있단 신호일까? 아니면, 자기 논리에만 빠져버린.. 타인의 말은 정말 듣지도 않는 고체덩어리 석고 상태로 변해버린 자존심 괴물이 된 것일까~?


* 오늘은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  바뀌지 않는  & 사람들의 모습을 생각하며   남겨본다.


* 나이든 모든 사람들이 저처럼 굳어진 사람들이 아님을 밝힙니다. 조언에 대해 받아들이는 자세에 대한 주관적인 글이었음을 안내 드립니다.


나이가 먹으면, 조금 단단해진다.

-송블리의 개똥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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