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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많은븐니씨 Feb 13. 2022

나는 왜, 또 다른 폰을 개통을 하려고 하는가?

< 왜 그렇게 피곤하게 살아유?> | 민감민감요정

나는 과거에는 카톡이라는 연락망에 대한 사용에 별 다른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카톡에 올라와있는 사진, 개인정보가 될 수도 있는 정보, 가족들의 사진 등이 공유되는 것이 조금 불편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과거와는 다르게 현재는 개인적으로 친분이 없는 사람과 연락이나 카톡을 하는 것이 약간 사적 영역을 침범당한(?) 기분이 들게 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연락처를 주고 받고 통성명을 하는 것이 중요한 절차이고 예의이다. 그렇기에 카톡도 자연스레 노출이 되곤 하였다. 이러한 심리적 불편함을 조금 덜기 위해 TV에 나오는 성공한 멋진 사업가처럼 사업가용 핸드폰을 개통하자니, 너무 오버스러운 것 같기도 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왜냐면 사람들은 내 카톡을 보긴 해도 그리 크게 관심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반영한 탓인지, 몇 해전부터 고객 혹은 사회적으로 접점이 많은 회사와 부서에서는 업무용 개인 사업폰을 제공해 주는 곳이 생겼다고 들었다. 그만큼, 개인의 연락처라는 것은 어쩌면, 그 사람과 바로 연결이 직통으로 되는 소중한 번호이자 그 사람의 사생활 적인 부분이 담긴 고유의 번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번호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해보니 어린 시절 장난전화가 왔던 날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때는 바야흐로, 20년전 집안에 전화기가 많이 존재하고 우리들의 학급에는 비상연락망이 공유되어 동급생의 집 전화를 알 수 있었던 시절의 이야기다. 우리집에는 친구들에게 곧 잘 장난 전화가 왔는데 당시에는 번호가 뜨는 기능이 없는 번호라서, 그냥 어떤 아이들의 장난이구나~! 하고 넘긴 기억이 아직도 생각난다.


많은 장난들 중에서도, 내가 연락에 예민한 탓인지 장난 전화로 걸려오는 것들나에게 민감한 장난으로 여겨졌다. 과거의 이러한 기억들을 갖고 있는 탓에서 번호에 대해 예민한 걸까, 아니면 사생활을 크게 보호하고 싶은 나의 마음이 번호에 대한 예민한 마음을 만든걸까, 약간의 개인의 정보가 담겨진 연락망 카카오톡을 통한 연락에 대한 생각을   남겨본다.


연락처에 대한 현대적 의미는,
번호 이상아닐까?

<피곤하게 사는 요정>- 송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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