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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많은븐니씨 Feb 13. 2022

내가 어른이 되었다고 느끼는 순간

<다블리의 일상다반사> | 정서적, 경제적, 성격적 상황 :)

필자는 아직도 마냥 어린, 소녀이고 싶은 순간이 많다. 그냥, 눈뜨면 만나고 싶은 친구들을 여유있게 만나고, 학교 이야기를 하면서 공부의 즐거움을 느끼고 주말에는 가족들과 외식을 하면서 그렇게 영원히 나이를 먹지 않는 한 소녀로 남고 싶은 마음이 크게 든다.


하지만, 언제까지 마냥 어린 아이처럼 지낼 순 없다,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이에 맞는 성숙함을 갖추는 것도 멋진 일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그런 블리가 "정말 어른이 다 되었네.. "라고 느끼는 순간을 기록해본다.


(A) 중대한 결정을 내가 스스로 판단하고 내릴 때

과거 어린 시절에는 내 삶의 문제들을 부모님, 가족, 친구들의 조언과 가르침 아래에서 선택하고 판단한 경험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언제가부터 이렇게 의존적으로 기대면서 결정을 내리는 것은, 성인이 된 나에게 맞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어 나의 삶의 결정권을 나에게 주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당연히, 아빠, 엄마, 가족의 누군가의 시선과 생각이 내 삶에 주도적인 영향을 미치고 나는 그러한 구조 속에서 별 다른 고민 없이 그들의 선택을 나의 선택인 것 처럼 밀고나간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더는 그들의 생각과 내 생각을 동일시하지는 않게 되었다, 이제 나는 어엿한 성인이고 많은 부분 내 삶을 스스로 경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기에 말이다.


(B) 내 명의의 신용카드를, 직접 발급 받기 시작할때

몇 년 전부터, 은행에서 통장하나를 만드는 것도 이전보다는 조금 까다로워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발급 받기 위해서는 발급 용도도 기재해야 하고 맨 처음통장 개설에는 거래금액에 제한도 걸려, 안그래도 퍽퍽한 경제 생활에 더 퍽퍽한 느낌을 주니 서운하게 느껴졌다,


여기에다가 대출&신용카드 발급 등의 절차를 밟자니 통장&체크카드 개설보다도 더욱 까다로운 조건들이 따라오게 되어서 사회초년생인 블리의 눈에는 몇 번 많은 눈물이 맺히기도 했다. 그렇게 어렵게 은행과의 거래를 진행하고 나면, "아.. 경제적으로도 내가 이제 어른이 되었구나, 조금 더 책임감 있게 돈을 사용해야 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한다.


(C) 이제는 그러려니~! 하도 넘기는 일도 많을 때

10대 & 20대에는 생각해보면, 공부나 학업이나 일이나 대외활동이나 아르바이트나 사실 그 일은 그다지 힘든 점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와 일들이 더 힘들고 피곤한 측면들이 많이 있었다, 아무리 잘 지내려고 해도 오해만 쌓이는 경우도 있고, 반면에 생각치도 않는 부분에서 잘 맞는 경우도 있었기에 이런 사회생활이 좋기도 하면서 이제는 널 보느니, 그냥 그만두고 싶네~!란 생각도 들었던 적이 있다.


그렇게 지치고 찌들어가는 사회 생활에서도 이제는 예전만큼의 감정이입이나 큰 우선순위를 두지 않기도 하게 되었다. 이는 뭘 체념하고 단념한 것은 아니고, 아무리 잘해도 사회의 모든 사람들은 나를 100% 좋아할 수 없으니 어떤 어이없는 상황에서도 "그러려니~! 그래, 그럴 수 있어"라며 조금 마음의 폭이 넓어진 측면이 많이 있기도 하다. 물론 여전히, 사회생활은 어렵고 고되고, 피곤하기도 하다.


이렇게 작성해보니, 나는 조금 더 나이가 들면 꼰블리가 될 것 같은 생각도 든다. 꼰대처럼, 라떼이야기 하면서 나의 어린 시절 이야기하며, 의사소통 안되는 고구마같이 꽉막힌 대가리가 될 것 같기도 한 예감은 뭐지?ㅎㅎ 이립이 되면, 나는 내가 정말 어른이 되어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나는 내가 아직도 어른인지 잘 모르겠다, 마음만은 아직도 소녀시절에 머물고 있기도 하고 어른이 되었다고 하기에는 미숙한 부분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이제는, 그래도 나보다 어린 친구들에게는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싶어서 어리광도 줄이고, 어처구니 없는 일탈 같은 것도 많이 줄이며 어른다운 어른이 되기 위해 정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어른들도 때로는 아이같은 여린 부분도 있고, 상처를 받기도 하며 때로는 어리광도 부리고 싶은 한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것을 기억해주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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