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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퀸븐니 Feb 12. 2022

우리들이 적던 그 장래의 희망은 왜 묻지 않을까?

<송블리의 개똥철학> | 어린 시절의 기억

낭만주의자 블리는 과거에 자소서와 이력서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작성하는 것에 재미를 느낀 적이 있다. 그러면서 현재 기업과 내가 원하는 업계들이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자격들도 더 정확하게 알게 되고, 때로는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나면 저런 스펙을 가지고 태어나야겠다 ~! 라고 느끼며 먼 발치에서 채용공고를 오래토록 째려본 적도 많다.


그렇게 내가 관심이 있는 기업을 들여다 볼 무렵, 자기 소개서를 작성하고 나름 만족할만한 소개서, 이력서라고 생각을 하며 노트북을 닫을 무렵, 문득 희망 연봉/ 원하는 직무/ 졸업한 학교 등은 물어보면서, 우리들이 과거에 성적표에 적던 "장래희망, 장래의꿈"을 물어보는 란은 없는 것이 낭만주의자 블리에게 조금, 씁쓸함을 느끼게 한 지점이었다.


다큰 성인들에게 입사를 할 때, 장래의 꿈, 장래희망을 묻는 것이 어불 성설이겠지만 그래도 다큰 성인들도 나름의 꿈이 있으니 한번쯤 그런 질문을 던져준다면 어땠을까? 하는 것들이다. 나는 과거 20대 초반에 스피치 관련 꿈에 올인한, 이후로, 다른 분야에도 관심이 있었는데 그것은 서비스와 교육 관련일들 이었다.


특히 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교육 관련일들을 할때 객관적인 평가가 좋고 나름의 인생의 일들도 잘 풀리곤 했다. 그래서 나는 한창 교육관련 일을 할 때에는 머나 먼 장래의 꿈을 다음과 같은 것들로 꿈꿔본 적이 있다. 미래의 교육 사업가, 미래의 교육그룹 대표이사 등의 상상하면서 말이다. (공무원을 준비했다면, 교육행정 쪽을 준비했을 것 같다.)


그렇게 문득, 우리들의 미래의 꿈을 묻는 곳은 많지 않는 다는 것에 괜한 허전함과 서운함을 느끼며, 나는 지금도 내가 어떤 길을 가야할지, 무슨 분야를 더 개척할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제는 인생의 늦은 시기라고 생각했는데, 조금 더 생각해보니 지금의 경험이 모이면 또 다른 경력과 꿈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여 그리 늦지 만도 안은 나이라는 생각도 들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모든 것이 완료된 것 같은, 이립에 필자는 여전히 많은 꿈을 가지고 있다. 미래의 나에게 더욱 떳떳해지기 위해서 유망한 분야, 나에게 맞는 분야, 내가 일을 했을 때에 뿌듯함을 느낀 분야 등을 더욱 파악하며 아직도 끊임없이 나의 인생 길을 개척해나가고 있으니, 어쩌면 많은 분야를 간헐적으로 경험한 20대 시절이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언젠가는, 한 회사에 이력서 자유양식을 작성할 때, 미래의 꿈이라는 항목을 만들어 나의 꿈과 계획을 나눈 적도 있었다. 이는 정말 내가 그 분야를 간절히 원했기에 조금 오버를 하면서 넣은 항목이기도 했다. 어찌되었든 나의 열정과 목표에 대한 주관을 좋게 봐주신 부분도 있었고, 한편으로는 기존의 자기소개서 양식에 익숙하신 분들은 생소한 느낌에 머릿속으로 물음표를 지었을 분들도 있었던 것 같다.


이렇게, 나를 어필하고 소개하는 종이 쪼가리에 적는 일련의 자신감만큼이나 현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는 단 순히 우리의 정보와 사실만을 열거하는 작업은 아닌 것 같다. 기본적인 정보 이외에 우리의 행동거지와 다짐 및 포부와 나만의 스페셜티 전반에 걸친 다양한 매력을 연결시켜 멋진 사회생활을 하는 일종의 신고식은 아닐지~!

• 어린 시절 장래희망: 교사, 앵커, 장교

• 현재 장래희망: 열정리더, 사업가 + 알파

• 미래의 꿈: 출간작가, 행정요정, 갑부


우리들의 개인적인 스펙뿐만 아니라,
미래의 계획에 관심을 가져주는 곳이라면,
우리도 조금은 진심을 갖고 일하지 않을까?

-송블리의 개똥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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