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시청에도 다 계획이 있구나> l 꼰대상사와 MZ세대의 입장
SBS 대국민상담 프로젝트로 선보이고 있는 <써클하우스>가 즐거운 토론분위기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듯 보인다. 1화에서는 청춘들의 연애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흥미를 불러일으키더니, 2화에서는 꼰대 상사와 MZ사원으로 나온 각 대표주자들의 입장들이 전개되면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우리들이 평소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서로의 입장을 자유로운 토론 형식으로 말하니, 보는 재미마저 더한다. 회사를 운영하는 CEO 및 부장 및 대리들은 직급이 올라갈수록 꼰대력이 상승하고, 이와 반대로 회사에 뽑힌 신출내기 사원들은 신박한 시선으로 MZ력(?)이 상승한다.
* 방송에서 들어보는 회사 이야기:
출근시간/회식/연락(카톡)에 대하여
1) 출근시간
방송을 보다가 몇 가지 흥미있게 지켜본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출근시간'에 대한 논의였다. '출근시간'이라는 것이 도착시간을 의미하는 것인지or 근무시작시간을 의미하는 것인지에 대한 꼰대상사와 MZ세대의 입장이 조금 갈렸다. 나도, 이 방송을 보기 전에는 출근시간을 '회사도착시간'으로 생각하는 부분이 컸다.
그런데, 회사를 운영하는 CEO의 입장에서 보면 '근무시작시간'이 출근시간을 의미한다는 의견을 보면서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그렇게 볼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나중에 회사 대가리가 되어 CEO가 되었는데, 내가 뽑은 직원이 '출근시간'에 딱 도착을 하는 것보다도, '근무시작'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맞추어주는 것이 고마울 것 같다는 마음도 드니.. 아이러니한 명사다. '출근시간'
2)회식
또한, '회식'에 대한 이야기도 패널들과 함께 진행이 되었는데, 단합을 위한 회식이 도움이 된다 or 그런 차원은 아니다에 대한 의견이 갈리었다. 꼰대 상사측의 입장에서는 평소에 말 할 수 있는 기회가 없기에, 이 회식시간이 도움이 된다고 하는 반면에, MZ사원들 입장에서는 회식이라는 건 결국, 업무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의견이 많기도 했다.
또한, 개인의 시간을 또 마련하여 그 회식시간에 우리의 개인 시간을 할애해야하는 것을 부담스럽게 여기는 몇몇 의견들도 들을 수 있었다. 나는, 회식에 대하여, 물론 업무의 연장선상에 있기는 하지만, 어떤 단합/친목/소통 의 목적이 있어서 좋다고 생각했는데 젊은이들은 그렇게만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조금 놀란 부분이 있기도 하였다. (내가 꼰대가 되어가나?)
3)연락
마지막으로, '카톡연락'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씩 진행되었는데 이 부분은, 정말 급한 연락은 '전화'로 진행을 하고, 개인카톡은 최대한 자제를 하는게 좋지 않을까요?라는 제안으로 마무리가 되었던 것 같다. 그만큼, 현대사회에서 카톡이 자리잡고 있는 위치는 어떠한 위치일까? 어디쯤 위치하고 있을까?에 대한 생각이 들면서, 나도 과거 카톡으로 연락을 받는 것에 대한 이런생각, 저런생각을 한 적이 있었기에 이번 <써클하우스> 2화의 꼰대 상사와 MZ세대의 의견들에 관심을 기울이며 방송을 보았던 것 같다.
*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과 회사에 입사하여
당당하게 진출한 사원의 두 입장을 들어보며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을 그 동안은, 이 방송에서 나오는 것만큼으로 그 입장이 이해가 가지는 않았다. 때로는, 아래 직원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사들이 생각나기도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그들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니, 안그래도 회사라는 변수가 많은 사회에서, 힘이 든 점이 많은데 세심하게 챙기지 못하는 부분이 나올 수도 있다는 입장을 듣게 되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보니 때때로 우리에게 예의없다고, 무례하다고 느껴졌던 꼰대 상사들의 모습이 이해가 가면서, "그들은 얼마나 위에선 쪼이고, 현장실무는 힘이 들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근데.. 후배들은 그들에게 예의까지 문의하고 있으니,...이라는 생각에 사측 혹은 중간관리자or 실무진들의 입장을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된 방송이었다.
또한 MZ세대라고 대표되는 이들의, 신박한 시선과 입장들도 들어보면 틀린 말도 아니고, 정말 우리의 입장에서는 조금은 세심한 부분까지 많이 배려받고 싶어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 공감이 갔다. 그렇다고 해서, 정말 말도 안되는 부분에서 '억지'를 부리는 것은 아니고, MZ세대가 원래 그렇게 자라온 문화적 습성으로 인하여 파생된 그들의 의견들과 입장이 있기에 백번 이해가 가는 마음으로 말이다.
이와 같이 시류가 변화하고 있음에 CEO/운영진/임원 들도 한번쯤은 그들의 입장을 진중하게 파악하고 들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서로의 입장을 이해 하며 한발씩 물러나서 본 다면, 갈등이 일어나는 부분도 봉합이 가능한 상황이 되지는 않을까?를 생각해본다.
* 회사는 단순 친목을 도모하는 것이 아닌,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모인 집단
결국, 회사는 학교에서 배우는 인성/교육/친목 을 다질 수 있는 따스한 공공의 장이 아닌, 협동과 소통을 바탕으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모인 집단이기에 발생하는 다양한 시행착오, 혹은 문제들이 있음을 서로가 인지하고 있을 때 더욱, 발전적인 방향으로 성장하지는 않을까?를 생각해본다.
그렇게, 때로는'이윤'이라는 것을 목적으로, 돌아가는 것이 회사라는 곳이기에, 아무리 따스한 회사라고 할지라도 냉철한 기준과, 경쟁에서 우리는 자유로울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한번이라도 더 존중하면서 배려해야 할 것은, 아무리 친목을 도모하는 장이 아니라고 해도, 사람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며, 살 부대끼고 협동심을 발휘해야 하는, 인간 대 인간의 장소이기 때문일 것이다.
-SBS <써클하우스>, 2화를 보고나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