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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많은븐니씨 Mar 14. 2022

[븐니의 초탈이야기] 경쟁에 대하여

<송븐니 나라에 송븐니 곤듀> l 자아탐구생활

[알림>궁서체로, 진지하게 작성한 글이오니, 평소 천진난만한 븐니곤듀의 이야기를 원하신 독자분들께서는 다음 글을 기대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송븐니 곤듀는, 10대&20대에 체력이 정말 좋았다. 그래서, 당시에는 무언가 마음속의 경쟁자라고 해야 하나, 경쟁 목표, 점수 같은 것들을 설정하고 무언가를 쟁취하고, 성취감을 느끼며 이겨보기도 하고, 도달해보기도 하는 것을 통하여 인생의 대부분을 보낸 것 같다. 그런데, 그렇게 무언가를 만들고, 경쟁하다 보면, 삶에 대한 동기부여도 되고 무언가를 쟁취해야겠다는 삶의 목표도 정해져서 행복한 감정도 들고, 열정적인 삶의 온도가 가능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뭔가 모르게 계속 경쟁을 하는 구도 속에서 느껴지는 불안감과 내가 경쟁을 삼고 목표로 삼은 무언가에 도달하지 못했을 때, 느껴지는 박탈감과 헛헛함이 동시에 들었기에 '경쟁'이라는 것이 무엇일까를 깊게 고민한 적이 있다. 그리고, 이루고 이루면 계속적으로 이루고 싶은 블랙홀 같은 욕심 앞에서도, 무엇을 위해 이다지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 같은 것도 함께.


원래 질투가 별로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누군가가 가진 무언가를 동경하고 갖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조금은 질투 어린 마음으로 무언가를 쟁취하려고 하니, 내가 이렇게 누군가의 어떤 것을 탐내는 '탐욕'스러운 사람이었나? 에 대한 생각이 들면서 조금 나 스스로에 대해 실망한 적이 있기도 했다. 지금도 젊지만, 정말 누가 봐도 젊다고 느낄 정도의 20대의 생활에 븐니는, 그런 경쟁 구도에 스스로를 참전하게 만들어, 성취감도 맛보고, 헛헛함도 느껴보고, 무엇보다도 가질 수 없는 무언가에 대한 괴로움 같은 감정도 가지면서 청춘을 보내왔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나고, 과거의 나를 조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내게 주어졌을 때, 나의 모습이 조금, 스스로 불쌍하게 느껴졌다. 끊임없이 비교하고, 경쟁 구도 속에서 나를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무언가를 더 이루어야만, 무언가에 더 도달해야만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온 날들이 종종 있었던 것 같다. 흔한, 싸이월드/ 페북/ 인스타그램에 잘 지내는 어떤 이들의 삶을 보아왔을 때, 어린 시절에는 그들이 가진 행복의 모습만큼이나 나도 그러한 모습을 갖기 위하여 정말 그 별거 아닌 것들을 하기 위하여, 나를 힘들게 만들었던 시간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확실히, 어떤 경쟁 구도 속에 나를 두고, 스스로를 채찍질하거나 다그치는 모습에서는 많이 자유로워진 듯 한 느낌이 든다. 무엇을 이루고, 쟁취해 내고, 경쟁 구도속에서 내가 이겼을 때만 만족감을 두는 것이 아니라, 그냥 내가 가진 자연스러운 모습, 원래 가지고 있는 누군가는 갖지 못한 내 성격과 습관, 나의 인생에서 내가 정말 나다울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해가는 과정을 통하여, 과거와는 다른 안정감을 얻기도 한다.


여기에 과거에는 경쟁상대를 타인이나, 어떤 나와 다른 모습에서 찾아냈다면 현재에는, 경쟁상대를 과거의 나에 두거나, 혹은 미래에 나에 두어 내 삶을 조금 더, 챙기면서 타인의 시선과 잣대보다도 나의 기준에 맞춰가는 삶을 살게 된 것 같기도 하다. (물론, 그 중에서도 어떤 잘 된 이들의 케이스나 모습을 동경하고 차용하려거 하는 모습도 있음 ^^)


이렇게 조금 변화를 겪게 되기 까지는, 경쟁을 통해서, 무언가를 얻지 못한 나를 미워하는 마음이 괴로워 스스로 초탈하게 된 계기들도 있고, 또한 무언가를 얻었을 때에도 그것이 정말 순수하게 내가, 나를 위하여 좋아서 이루어낸 것이 아니라면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그냥 겉치레로 한 도전이라면- 잠시 잠깐은 행복의 감정은 느낄 수 있었지만...


근원적인 마음의 목마름이나 갈증은 해결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느낀 몇몇, 인생의 깨달음에 있었기도 하다. 그리하여 지금은,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오늘을 만들고, 미래에 부끄럽지 않은 내가 되는 것이, 나의 목표다. 조금은 추상적이지만, 그렇게 나를 내 인생의 경쟁자라고 생각하는 지금이, 조금은 더 평안한 마음을 들게 하고, 행복한 동기부여를 갖게 만들기도 한다.


*송븐니 나라에 송븐니 곤듀-

경쟁에 대한 곤듀의 마음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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