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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븐니 Aug 09. 2021

체코여행기: '체스키크롬루프성'의 청량함

블타바강이 흐르는,동화 속 마을 같은 체스키를 방문하다.


https://brunch.co.kr/@songvely1004/8


코 끝이 차가워지는 계절 떠난, 동유럽여행, 그 첫 번째 국가 체코에서 두 번째로 방문한 곳은 체스키크룸루프성이다. 전날, 프라하의 대표음식 꼴레뇨를 먹고, 프라하의 유명 브랜드 마누팍츄라에서 실컷 아이쇼핑을 한 후에 온 곳이라 피곤함은 더했지만, 블타바 강의 청량함이 흐르는 체스키를 도착해보니 박하사탕을 먹은 듯한 청량한 기분이 들었다.


체스키크롬루프는 체코의 보헤미아 지역에서 프라하성 다음으로 큰 성이라고 한다. 그 초입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는 큰 다리를 볼 수 있다. 미로로 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블타바 강이 흐르고 있는, 이 지역은 노보흐라드스케 산맥과 수마바 산맥도 함께 있어 자연적인 가치가 높은 곳이라고 한다. 초입에서도 체스키크롬루프성은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서있어 관광객들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너무 추운 겨울이라, 체스키 크롬루프성에 가까이 가진 못했다. 대신, 성이 제일 잘 보이는 곳에서 기념 촬영을 남겼다. 이 체스키크롬루프성은 13세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졌고, 이후에 증축 과정을 거쳐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까지 찾아볼 수 있는 성이라고 한다. 또한, 다양한 가문이 이 성을 지배했는데 그중 로젠베르크라는 가문이 있을 때 체스키크롬루프성 지금의 아름다운 모습의 골격을 갖추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로젠베르크 가문의 명장은 장미 문양이 있는 것인데, 그 가문의 위력과 근엄함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후에도 다양한 유력 세력들이 체스키크롬루프성을 아름답게 보존하고 가꾸어, 지금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왕이나 다른 귀족의 암투가 있었을 때, 이 성에서 귀족들이 쉬기도 하고 가문을 지키기 위하여 힘을 쓰기도 했을 것이다. 그런 과거의 생활을 떠올리며 성을 보고 있노라면, 다양한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양반들이 마치, 귀양을 가서 유배지에 있는 기분일 것이기도 할 것 같다. 이렇게 유럽의 성들의 요새가 높고 단단해 보이는 이유는 방어와 은둔지의 기능도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들었을 때는 건축의 세계란 참 신기한 요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체스키크롬루프는 방문하기에 정말 아름답고, 한 가문의 흥망성쇠와 다양한 건축물의 양식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감사한 장소다. 세계에서 가장 잘 보존된 바로크 양식의 극장도 있으며, 오스트리아 출생의 에곤 실레의 작품이 전시되어있는 국제 아트센트도 방문할 수 있어 더욱 관람의 다양성을 주는 관광지이다. 친구와 추운 장소에서 힘을 내기 위하여 나누어 먹었던 초콜릿이 떠오르기도 하는 장소다. 이후 오스트리아를 가기 위한 준비로 빠듯하게 움직였지만, 더 오랜 시간 머무르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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