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븐니 나라의 송븐니 곤듀> l 그 시절이 유독 좋은 이유.
입추가 지나서인지, 내일 비가 시원하게 내리려고 하는 이유에서 인지 노트북을 켜고 앉은 창가에서는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온다. 봄,여름의 정서가 새롭게 시작한다는 새콤달콤한 느낌의 설렘을 안겨준다면, 가을,겨울은 긴 팔옷입고 분위기 잡을 수 있는 운치한 정서의 느낌을 안겨줘서 나는 봄학기가 시작되는 것만큼이나 가을학기가 시작되는 계절을 참 좋아하고 기다렸던 사람 중 하나였다. 전 썸남들에 대한 시를 짓는 재미도 쏠쏠하지만..ㅋㅋ(?)ㅎㅎㅎ 가을 운치에 맞는 멋진 에세이 글을 적는 것도 좋은 기분이 드는 행복한 바람이 부는, 계절이 느껴지는 9월 첫째주의 주말이다.
나는, 삶을 살다가 힘이 드는 시간에 추억의 공간을 방문해서 옛 순수한 시절에 잠겨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그렇게 큰 힘을 주는 공간이 예전 어린 시절에 살던 맨션이 있던 한 길거리, 그리고 아주 추억이 많은 어린 시절의 학교 2곳, 이렇게 크게 세 가지의 공간이 인생의 큰 고민이 들 때 잠시, 숨을 돌리기 위해 찾았던 장소들이기도 했다. 초등학교와 대학교 시절의 유난히 추억이 많았던 터라 그 시절의 학교를 혼자라도 찾아서 길을 걷는 것을 꽤나 좋아했다. 요즘엔 그런 것을 하진 않고 있다, 왜냐면, 그만큼의 큰 고민이 없고, 인생의 아주 중요한 갈림길이라고 생각하는 순간에 이미 갔다온 공간이기에 추억 그 잡채로, 아름다운 기억으로 보존하고 싶기에 자주 방문하고 있다기 보다는, 그곳을 그리운 곳으로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그러다가, 요새는 문득, '대학'이란 공간 자체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린 시절엔 막연하게, 좋은 학교를 가보고 싶다, 대학교에 가면, 즐겁겠다~라는 생각을 갖고 인생의 목표를 '좋은 학교가자'로 정한적이 있어서, 나는 이 문제가 내 인생에서 조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점이 있었다. 그렇게 얼떨결에 운이 좋아서 목표한 대학에 가게 되어서, 나는 내가 원하는 부분의 지식의 범위를 어느정도 늘리고, 한층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해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조금 더 깊게 생각해서는, 잡스같은 분들이나 사회에서 다양하게 성공한 분들을 보면, 또 대학을 가지않고도 이미 그 수준의 능력을 갖춘 사람들에겐 이런 교육이 그렇게 필수는 아니겠구나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니까, 이미 그들은 인생 속에서 대학교육만큼의 지식이나 연결고리가 마련되어있기에 이미 그 수준의 교육을 굳이 대학을 와서 배울 필요가 없겠구나의 생각도 들었다. (그러니까, 내가 너무 학교에 목숨을 걸고 살아온 부분이 있어서 이런 개똥사고를 하게 되는 점이 있다.)
그래도, 아주 좋아했던 공간이라서 생각이 나는 몇가지의 추억들을 회상해본다면, 저학년에는 봄 학기가 뭔가 신나고, 여름의 짧은 옷들을 입는 것을 좋아하고, 직장인이 되어서도 대학교의 치마들을 입고 한소리를 많이 듣곤 했는데, 나이가 들고 고학년이 되면서, 9월의 가을학기의 운치있는 그 캠퍼스가 좋았던 점이 있었다. 가을의 그 씁쓸한 가을바람이 불면서, 겨울로 들어가기 전 차가워진 공기 속에서 책을 들고 커피빈에서 커피를 마시면, 왠지 모르게 '운치 즐기는 낭만있는 캠퍼스의 젊은이'가 된 것 같아서, 나르시스트 처럼 그런 내 모습을 사랑했다. ㅠㅎㅎ 그래서, 학교 후문 쪽에 있는 그 공간에서 혼자 놀고 있으면, 동기들이 혼자 놀고 있는 내가 불쌍한지 같이 밥 먹자고 먼저 연락을 하곤 했는데, 나는 신비주의를 유지하기 위해 (?) 좋아하는 몇몇 동기하고만 소수정예로 밥이나 커피를 먹곤 했다.
그렇게 가을엔 그나마 따스하게 입고 다니는데, 이제 11월~12월로 들어가면 보는 사람들의 눈이 추워지는 패션이 시작되곤 했다. 겨울 멋쟁이는 얼어죽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는데, 더위/추위를 잊고 패션에 미친 나는, 사시사철 미니스커트를 고수하면서 열람실을 돌아다니곤 했는데, 입은 사람보다 보는 사람의 눈이 더 추울 정도로 짧은 미니스커트를 좋아했던 것 같다. 왜냐하면, 내가 다리가 길어서 치마를 입으면 키가 커보이는 내모습이 좋았기 때문이다. 그 때 선배님들은 항상 미니홈피에서, '스타킹 좀 신고 다니셈'이라면서, 나의 추위를 걱정해주었던 기억이 나곤 하는데, ㅎㅎ 그것도 항상 살스만 신고 다녀서, 보는 이의 오금을 절이게 만들었던 그 시절이 재미있어서, 지금도 가끔 하의실종으로 동네를 '겨울멋쟁이'로 돌아다니곤 한다. ㅎㅎㅎㅎㅎ
※<송븐니의 추억기록>, 미니스커트 아니면 안되겠습니다. 편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재미있게 읽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