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븐니 나라의 송븐니 곤듀> l 예전 통학이 그리워지는 날엔.
나는, 기본적으로, 링크드인이 좋으냐, 브런치&블로그가 좋으냐 라고 누군가가 물어본다면, 솔직히 말해서 링크드인은 내가 '일'을 하는 것을 기본적으로 안 좋아하기 때문에 고리타분하고 재미가 없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어서 성질이 나서 못하겠다.ㅠ ㅎㅎ 난 회사 이야기를 어느 정도는 관심이 있지만, 즐겨 읽을 정도로 좋아하는 편의 사람이 아닌 것 같다. 내 적성과 본능을 잘 알고, 천직이라고 하는 직업을 가지고 빨리 그 길을 찾았더라면 직장이 가는 길이 기다려지고, 주말이 기다려지기 보다는 출근하는 시간이 기다려지고, 나의 능력을 보여주고 싶을 것이지만,..
정말 죄송하지만 나는 주말이 좋고, 일은 싫어한다. ㅎㅎ 왜냐하면, 노동값에는 그만큼의 피와 땀과 노력이 들어가는 시간이기 때문에, 나는 이 시간이 잘 적응하면 즐겁지만, 기본적으로는 고리타분하고 피곤하다. 그래서, 나는 탕비실을 정말 자주가다 못해, 사무실 책상 위에 온갖 종류의 음료수를 올려 놓고 고리타분한 시간을억지로 억지로 버티곤 한 적이 있다. 그러면, 사무실 책상은 무슨 화학 실험실이 된 마냥, 한 자리에는 커피자리, 한 자리에는 에너지 드링크 자리, 한 자리에는 단백질 보충제 자리 해서, 온갖 산만한 상황에서 집중하는 시간을 잘 버티면서 그렇게 일을 해온 것 같기도 하다. 커피 해서 생각나는 대학 시절의 에피소드를 몇 자 적어보고자 한다.
1) 통학길 마다 온갖 커피점을 다 스쳐 지나온 븐니씨
요즘 같은 아침에 비가 오는 날에도, 날이 추워져 몸을 꼼짝하기도 싫은 날에도 어린시절 (20대 시절을 일컬음) 븐니씨는 수업을 들으러 서울길을 떠나야만 했던 시간이 있다. 그러면, 그 때의 시절은 지금보다 모든지 마음이 앞서고 몸이 솜털같이 가벼워서 체력이 잘 따라주곤 했다. 그런 날라다니는 체력 속에서도, 븐니씨도 아직은 '사람'(?)인지라 휴식이 필요한 몇몇 시간이 필요하곤 했는데 그런 시간이 필요할 때에는 이동거리 중에서 조용한 커피숍에 들어가서 바쁜 일정 중에서도 몸을 조금 쉬게 해주는 것이 큰 휴식이었다.
그 당시의 내 동선은, 신촌에서 수업을 듣고, 대딩 친구들이랑 조금 얼굴을 보다가, 강남에 와서 고등학교 친구들을 보다가, 영어수업을 듣고, 그러다가 경기도의 집으로 향하는 것이었다. 이런 생활을 주 5일을 하는 게 학교 다닌 시절에는 가능했는데, 그 때는 내가 무언가 노동력이나 일정을 사측에 맞추는게 아니라 내 일정을 하루에 맞추는 것이라는 개념이었기 때문에 스트레스적으로 다가오지도 않았고, 말 그대로 그냥 재미있고, 하루하루가 여행하는 기분이 들어서 가능했다. 조금 시간이 지나고, 엄마 우유먹고, 나이가 더 많이 든 시간에 서울로 주 5일 출근하는 것을 시도해 본적이 있는데 그리 적성에 잘 맞지는 않았다.
2) 교수님들은 자기 수업만 듣는 줄 알아..♬
그러다가, 코로나 시대로 접어들면서 점차 오프라인 활동이 줄어드는 시간 한가지 깨닫게 되고 놀란 것이 있는데, 물론 그 당시에도 바쁘게 지내던 사람도 많이 봤었지만 내 활동반경이 이렇게 줄어든다는 게 신기하기도 했다. 어린 시절에는 하루하루 매일을 나가고, 성실하게 시간을 보내고, 움직여야하는 것이 당연한 일상인 줄 알았는데 그런 것은 아니었고, 무슨 일이 있어야 한다는 강박이 아니라 무슨일이 없어도 하루의 일상이 지나간다는 것을 배우는 시간이었기에 느낀 점이 많았다.
그래도, 여전히 그리운 건 그 때의 그 친구들이 많고 하루하루의 일정이 가득한 날들 속에서 나누는 우정 같은 것들에 있는데, 그런건 확실히 오프라인 활동을 통해서가 더 적합하단 생각이 들기도 한다. 더불어 이 당시를 생각해보면 교수님들이 내주는 과제를 보면, 우리는 매일 그 과제를 해결해 내느라 머리를 맞대고 더 쉬운 방법으로 하기 위해서 자주 모이곤 했다. 그 때, 생각해보면 필기를 과에서 굉장히 섬세하게 하시는 분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는데, 자주 밥도 먹고 놓친 부분 없게 공부할 수 있었던 점에 감사히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모든 발표를 나에게 몰빵시켜주셨는데, ㅎㅎ 매 수업의 발표마다 조 모임 발표를 대부분 잘 해냈기 때문에 이 당시엔, 학업의 즐거움을 크게 느껴보았던 것 같다.
3) 아직도, 신촌역 커피숍이 그리운 건‥
뉴스를 보면, 신촌의 상권이 예전만 못하다는 기사를 접할 때가 있다. ㅎㅎ 어린 시절엔, 사람이 그렇게 많고 상권이 죽기는 커녕 온갖 커피점이 모여있던 그 시절엔 상상도 못했을 풍경인데 말이다. ㅎㅎㅎ 5년전 한번 신촌을 방문했을 때, 학교의 정문을 스쳐지나간 적이 있는데 아직도 여전히 그리운 모교인 느낌이 있어서 생각보다 반가운 느낌을 받았다. 나는 자유로운 영혼이기 때문에 한 학교만을 오래 사랑할 순 없다. 더불어,최근에는 다른 대학교와 정경이 나에게 새로운 안정감과 행복을 주고 있기 때문에 신촌에 대한 기록은 모두 추억일 뿐, 앞으로도 한 5년 뒤에나 방문할 생각에 있다. 그 때 그 시절, 가장 큰 행복과 추억을 선물해 준 그 장소의 기억을 행복하게 간직하고 싶다는 마음 뿐이다. :) ♥
*<통학길 마다, 온갖 커피점을 다들린 븐니씨,> 에피소드 편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