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븐니기록] 편지를 너무 정성스럽게 써서 생긴 에피소드

<송븐니의 추억기록> l 편지 쓰는 문화에 대해서.


가} 편지를 너무 맛깔나게 써서, 사이가 되려 어색해진 에피소드.


븐니 동네의 어린 시절에는, 친구끼리 편지를 주고받는 문화가 많이 발달한 지역에서 성장하였다. 또한, 어린 시절부터 선생님들을 좋아해서 좋아하는 선생님들께 꼭 편지를 전달드리거나, 좋아하는 호감의 표현을 많이 한 적이 있다. 초등학교 시절엔, 선생님의 심부름을 도와주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여유시간에는 떡볶이를 함께 나눠먹는 등 정말 가까운 거리에서 선생님들을 도와드리고, 친구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손수 맡아 뒷처리하는, 학급 임원으로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래서, 중학교 시절에도 편지나, 메일로 선생님들께 고마운 마음을 항상 전달드리곤 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성장을 하면 '손편지'라는 의미와 느낌과 어감이, "손 편지를 꾹꾹 눌러쓴 정성 어린 무언가"로 조금 묵직한 무게감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커갈수록 손 편지를 쓰지 않게 되기도 한 점이 있다. 그리고, 학업의 무게로 선생님들과의 관계도 사실상 뒷전이 되곤 했다.


그래서, 어린 시절만큼으로 선생님들께 마음에 있는 진솔한 이야기를 표현하는 시간이 줄어들었는데, 마치 감정이 없는 싸패아이처럼, 수업이 시작하면 공부에 집중을 하고, 쉬는 시간이 되면 반복학습을 하고,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에는 신문스크랩을 하고 그렇게 해야 할 일들과 이성에만 집중하다 보니, 너무 '인간성'이 없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이렇게 가다가는, 고등학교의 추억이 지금도 너무 없다고 생각하지만, 진짜 없어질 것 같다는 생각으로 유난히 열정적으로 수업하시는 선생님들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편지지를 꺼내 들어 선생님들의 작은 모습까지도 글씨에 꾹꾹 담아 마음을 전달해 본 적이 있다.. 결과는? 너무 감동적이어서, 온도가 너무 뜨거워서, 오히려 서로의 관계가 친해지기보다는 너무 쑥스러워서 눈 마주치는 것도 민망해질 정도의 감동 벅찬 편지였기에, 마음 전하기는 너무 오버스럽게 전달되었고,ㅎㅎㅎ 대실패로 끝나게 되었다.ㅠ


나} 센스를 담아 전달하는 나의 마음.


이렇게 10대 때의 다양한 우여곡적을 겪은 이후에는, 너무 감동적이거나 아니면 상대방과 나 사이에 중대한 부끄러움이나 관계의 온도를 좌우하는 표현들이 있을 경우엔, 그 표현을 줄여가면서 센스 있는 표현으로 상대방의 마음과 나의 마음이 어느 정도 친해질 수 있을 정도로 편지를 담는 연습을 많이 하였다. 한 번은, 대학교 시절에도 내가 좋아하는 동기 언니들에게 편지 쓰는 것을 좋아했는데, 진짜 해도 해도 편지 답장을 너무 안 하는 언니가 있어서, "편지 빨리 써오라고"ㅎㅎ 혼을 내며 다그친 적이 있다. ㅎㅎ 아무튼, 언니들의 마음을 읽어내고 싶었던 어린 마음에, 편지를 써달라고 조르기도 한 시절이 있는데, 그렇게 편지를 담아 마음을 주고받는 시간이 되면 지치고 힘든 마음에 글 한 줄의 응원으로 큰 힘이 나곤 했던 기억이 있기도 하다.


다} 메신저와 바쁜 현대사회의 생활로 편지 쓰기 활동 줄어들어‥


지금도 좋아하는 사람이나, 편지를 써야 할 타이밍이 오면 편지 쓰기를 좋아한다. 마음이 가는 친구들이나, 마지막에 인사를 전달해야 할 때에는 조그마한 카드에 마음을 전달하는 일들 말이다. 그런데,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카카오톡이나 기프트콘이나 그런 것들을 표현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들이라 예전처럼, '속 마음에 있는 진솔한 이야기를 편지를 전달하는 것'의 시간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느낌이 있다. 또한, 개인주의 시대가 되었기 때문에, 예전만큼이나 친숙하게 글이 적힌 정성스러운 메시지를 전달한다면 상대방은, 좋아할까, 편안해할까, 나에게만 익숙한 문화일까, 아닐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시간이 되기도 한 점이 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마음이 가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작은 엽서에 앞으로의 행복과 고마웠다는 감사의 인사정도는 남기는 부분은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손 편지를 기억하는 마음을 나누는 것의 즐거움을 아는 친구들이 많이 남아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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