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븐니소설 <동급생의 질투> l 지민이의 마음 속 흔들림.
4화 완벽한 아이 옆에서- 채경이네 집에 놀러가게 된 나. (Feat. 채경이의 오르골)
지난 번, 채경이의 국어 발표 때문에, 난 채경이에게 나의 본 표정을 들킬 뻔했다.
그녀를 질투하고, 그녀가 잘 되는 것이 기분이 나쁘고, 배가 아프다는 그 사실을.
그래서 나는, 다시 채경이에게 상냥한 친구의 얼굴로 다가 가기로 헀다.
채경이네 집에 처음 놀러 간 날은, 유난히 햇빛이 밝게 들어와, 기분도 마음도 기분좋게 나른해지는 어느 날의 오후 정도였다. 현관 앞에서 벨을 누르기 전, 나는 입꼬리를 몇 번이나 위로 올려 연습했다.
‘괜찮아, 오늘은 상냥한 지민이야.’
' 오늘은 질투하는 마음을 절대 들켜서는 안돼..'
내 마음속에서 누군가가 그렇게 속삭였다.
문을 연 채경이는 늘 그렇듯 단정하고 예쁜 모습으로, 나를 맞이해주었다.
머리카락은 정갈하게 묶여 있었고,
집에서 있는모습인데도, 어쩐지 교실에서 보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밝고 하얗고, 채경이만의 느낌이 느껴지는 그녀의 모습.
'집에 서도 그녀는 여전히 채경이구나, 집에서 채경이는 어떤 모습일까?'
혼자만의 생각을 하고 있던 와중, 채경이는 더욱 다정한 목소리로 내게 인사를 건내 주었다.
“지민아~ ^^, 시간 내서 와줘서 고마워.”
그 말 한마디에, 나는 또 한 번 마음을 고쳐 먹었다.
그래, 난 오늘, '상냥한 채경이의 친구'의 자격으로 온거야, 채경이를 혹시라도 질투하지는 말자.
그렇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채경이의 친구로서, 그녀의 집을 조용히 바라보기 시작했다.
채경이네 집은 조용했고,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었다.
소파 위엔 먼지 하나 없었고, 벽에는 가족사진이 가지런히 걸려 있었다.
모든 것이 ‘잘 자란 집’ 같았다.
그 사실이 나를 이유 없이 불편하게 만들었지만, 나는 애써 웃었다.
채경이가 내게 말을 시켰다.
“차 마실래?”
“응! 너무 좋다.”
내 목소리는 생각보다 더 밝게 튀어나왔다.
우리는 채경이 방으로 들어갔다.
그 방은 교실 속 채경이의 연장선 같았다.
책상 위엔 형광펜 색깔별로 정리된 노트들이 있었고, 책장은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채워져 있었다.
나는 그 질서가 부러우면서도 싫었다.
그러다 내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다.
책상 한쪽, 창가에 놓인 작은 오르골.
유리로 된 둥근 오르골은 오래된 것처럼 보였고, 표면엔 신기해보이는 무늬들이 있어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장식품으로 느껴졌다. 이렇게 유리로 된 크리스탈 오르골은 처음 보기에, 이상하게 시선이 자꾸 갔다.
“이거… 뭐야?”
나는 최대한 무심한 척 물었다.
채경이는 잠시 망설이다가 오르골을 손에 들었다.
“어릴 때 생일 선물이야. 엄마가 해외 다니시다가,
나에게 어울리는 오르골을 선물로 골라왔다고 어린 시절에 알려주셨어.ㅎㅎ”
"근데 나도, 엄마가 나한테 이렇게 한없이 다정하고 잘해주시는 거, 가끔은 부담돼 지민아.
왜냐면, 모든 걸 잘해내야 될 것 만 같거든, 나에게도 가끔 쉼이란게 필요한데...
지민이 너만 알고 있어야 돼,ㅎㅎ 나 이렇게 가끔 힘든 시간도 있다는 걸!"
어쩐지 채경이는 집에 있을 때 더 다정하고, 상냥하고, 마음 속 깊이 포근한 친구로 다가와줬다.
그녀의 질투의 안티에서 팬이 되고 싶을만큼, 채경이는 상냥하고 다정했다.
채경이의 진짜 친구가 되고 싶은 마음을...
잠깐 흔들리는 마음을 뒤로하고, 복잡한 감정을 감추고 다시 채경이와 대화를 시작했다.
채경이의 오르골을 천천히 구경했다. 그리고 천천히 손잡이를 돌렸다.
짧은 멜로디가 방 안에 퍼졌다.
맑고, 조심스러운 소리.
마치 큰 소리를 내면 안 될 것 같은 음악이었다.
♪ ♫ ♪♪ ♫ ♪♪ ♫ ♪♪ ♫ ♪♪ ♫ ♪♪ ♫ ♪
그 순간, 내 가슴 어딘가가 묘하게 저렸다.
이 오르골은, 그냥 물건이 아니었다.
채경이의 시간이 담긴 것 같았다.
아무도 빼앗지 않은, 온전히 그녀만의 기억.
“와.. 채경아, 이 오르골, 정말 예쁘다.”
나는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그 말은 사실이었다기보다, 예의에 가까웠다.
사실 나는, 그 오르골이 너무 부러웠다.
우리 집엔 이런 게 없었다.
있었더라도, 오래 남아 있지 못했을 것이다.
이사할 때 잃어버리거나, 지현이에게 양보하거나, 혹은 그냥 잊혀졌을 테니까.
채경이는 오르골을 다시 제자리에 놓으며 말했다.
“가끔 스트레스 받을 때 들으면 좋아,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편안해지거든~”
그 말을 들은 순간, 나는 알 수 없는 배아픔을 느꼈다.
스트레스를 받아도, 이렇게 예쁜 방식으로 위로받을 수 있는 사람.
발표도 잘하고, 선생님께 칭찬도 받고,
그리고 집엔 이런 예쁜, 오르골까지 있는 사람.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겠다.”
하지만 속으로는 생각했다.
‘너는, 네가 얼마나 가진 게 많은지 모를 거야.’
집에 돌아오는 길, 오르골 소리가 자꾸 귀에 맴돌았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채경이의 얼굴보다 그 오르골이 더 선명하게 떠올랐다.
나는 오늘만큼은 상냥했다. 지난 번, 내 마음을, 내 질투를 들켜버린 것 같아
채경이가 나에게 마음을 열어주지 않을 것만 같아서 많은 걱정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질투를 숨겼고, 부러움을 삼켰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지만, 집 안에서의 채경이는 더 여유롭고 편안한 모습이었다.
집에 돌아와서,나는 엄마에게 괜한 심술을 부리기 시작했다.
"엄마, 엄마는 왜 내게 특별한 선물 한번이라도 해준 적이 없어?"
"지민아, 엄마가 너에게 얼마나 특별한 마음을 쏟아왔는데 그런 말을 하니?"
"내 친구 채경이는, 엄마가 해외여행 가셔서 오르골을 선물로 주셨대,
그것도 어린 시절부터, 엄마는 왜 나한테 그런 선물 한번 주지를 안느냐고?"
"지민아, 친구랑 그렇게 매일 비교를 하지 말고, 너 자신안에 있는,
너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 예쁜 모습을 한번 더 집중하면 안되겠니?
쟤는 어린 애처럼 매일 저런 투정이야.."
"됐어! 엄마는 내 맘 모르니까, 오늘부터 나한테 전화도, 문자도 하지마!
엄마 연락 안받을꺼야! 엄마는 내 마음도 헤아려주지 못하는 이기적인 엄마니까!"
라고, 괜한 짜증을 엄마에게 돌려버렸다.
생각해보면 엄마에게 이런 말을 하지 않아도 되는데, 채경이만 보면 질투가 치밀어 올라서,
괜히 가족에게 신경질을 내게 되었다. 내게 이런 느낌을 느끼게 하는, 채경이,
그녀만 없었다면, 그녀가 가지고 있는 걸 내가 똑같이 가질 수만 있다면,
나는 그녀보다도 더 행복하고, 그녀보다도 더 멋있을 수도 있었을텐데,
왜 이 모든게 그녀에게만 주어진걸까? 왜 그녀만 모든 걸 다 잘하는 걸까?
잠시 존재하는 신들을 원망하며, 하늘을 원망하며,
나는 오늘도 눈물을 흘리며 침대에서 잠이 들었다.
*ⓒ소설 <동급생의 질투>이야기는 송븐니 작가의 Ai 창작물이오니, 참고부탁드립니다.
-소설기획: 송븐니 작가 l Story 확장: 생성형 Ai 도움 l 최종각색 및 편집: 송븐니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