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프로그램, 로코 드라마, 영화를 보자니 문득 젊은 날의 많은 사람들을 만났던 시절들이 생각나기도 했다. 다 그런건 아니지만, 정말 좋아해서 만난 친구들도 있지만, 생각해보면, 어느 정도 일이 안정이 되고 시간이 조금 여유로웠을 때에는, '좋아한 마음' 보다는, '만나는 상황에 큰 방해물이 없기 때문에,' 좋아한 마음이 느껴지기 전에도 아무런 감흥없이 사람을 만났던 것 같기도 하다. 워낙, 사람을 만나서 정을 나누고 대화 나누는 걸 좋아하는 정겨운 성격이라서 이런 점들이 가능했던 것 같지만, 생각해보면 신중하지 못했던 몇몇 만남에 큰 후회가 들어서 이런 만남을 적극 추천하고 싶지는 않는 마음이 크다. 왜냐면, 시간이 지나고 나면 '에너지 낭비'만 했다는 생각이 크게 들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상대방과 나와의 같은 시간에 대한 온도차이가 너무 크게 났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더 싫어지는 만남이 되곤 했던 듯 싶다.
또한, 때로는 좋아하는 사람과 만난다고 할 지라도, 그 사람에게 뭔가 좋아하는 마음을 들키는 것이 쑥스럽거나 마음을 곧이곧대로 들키기 싫은 날에도 마찬가지로, 기존에 만나던 루틴의 경향대로 상대방을 대했던 것 같기도 하다. '내 진심을 들키면... 뭔가, 메이크업을 안한 상태처럼 벌거벗겨진 기분이 드는날도 있으니까' 그냥, 에너지를 더 크게 쓰기 싫어서, 해왔던 대로, 루틴 대로, 마음이 요동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상대방을 대하던 날들~ 그런 날들이 지나가고 보니까, 루틴대로, 잔잔하게 사람을 만나다 보면, 문득 아주 어린 시절 날에 누군가를 좋아해서 마음이 설레고, 들뜨고, 이벤트를 못해서 안달이 나고, 그런 풋풋하고, 감정 소모, 에너지 폭발력 넘치는 심장이 발랑발랑 거리는 사랑을 했던 날들의 시간이 가끔 그립기도 했다. 만남도, 감정도 루틴이 되어가던 그 시절 … 무료하고 재미없는 그 시절을 돌이켜보니, 문득 설렘이 가득한 사랑의 결이 그리워지는 날도 있었다는 나의 느낌과 솔직한 마음 상태ㅎㅎ 설레는 사랑에 대한 상상은 언제나 즐거운 듯 싶다. :)
※물론, 매번 심장 뛰는 가슴 미어지는 사랑만 하다보면, 븐니언니의 심장이 살아남지 못할 것이므로, '무미건조한 루틴으로 만나' 정말, 상당히 안 좋아했던 사람을 만난 것은 용서해달라는 사과를 전하고 싶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