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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글음 Feb 22. 2022

살면서 한 번 쯤은 퍼스널 브랜딩

자기 PR 시대라는 말이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다. 겸손을 미덕으로 삼는 대한민국에서 스스로 떠벌리며 자랑한다는 게 예전에는 신선한 개념이었는데 지금은 당연한 말처럼 되어버렸다. 달라진 게 있다면 용어가 퍼스널 브랜딩으로 바뀌었다는 것. 두 단어는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전자가 자신의 장점을 손수 널리 알리는 것이라면, 후자는 거기에 상업적 가치를 담겠다는 의도가 얹어 있다.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회사에 취직하여 일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특정 다수 속에 포함되어 노동력을 지불하고 댓가를 받는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여러 플랫폼의 발달로 1인 미디어 시대가 오면서 사회에 제공하는 노동력에도 내 이름을 붙여서 일하겠다는 의지가 커졌다. 경기침체가 오래 지속되고 평생 직장의 개념이 없어지면서 조직에 소속되지 않고 자신을 직접 브랜드화하겠다는 개인이 늘었다는 뜻이다. 


너도 나도 브랜딩을 외치니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다. 이제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선보이는 기업의 외침 뿐 아니라 개인의 목소리도 빗발처럼 쏟아진다.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이 혼돈 속에 어떻게 하면 나 자신의 오롯한 이미지를 심을 것인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퍼스널 브랜딩의 유행이 반가운 이유가 있다. 각 개인이 그것을 고민하기 위해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갖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나타나는 건 한 단어 혹은 한 문장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을 만들기 위해 고민했을 과정에는 더 긴 문장들이 들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브랜딩을 하기 위해서라면 내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못하는지, 내세우고 싶은 건 어떤 건지, 지금 서 있는 위치는 어디 쯤인지 생각해야 하니까.  


그 과정이 ‘진정한 나를 찾는 과정’과 꼭 같이 포개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부분은 교집합이 생길 테다. 그것부터 시작하다 보면 언젠가는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고 갈구하는지 알아차릴 수 도 있다. 자신을 브랜딩 하는 과정이 나답게 사는 인생의 시작점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먹고사니즘에 치우쳐 하루 24시간이 모자라는 현대인에게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갖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브랜딩이라는 단어가 붙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진지하게 개인을 들여다 보되 어쩌면 '투잡러' 혹은 'N잡러'가 될 지도 모르는 가능성이 붙기 때문이다. 구지 다른 돈벌이를 꿈꾸지 않더라도, 그저 소셜 미디어에서 보이기 위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해도 의미는 있다. 내 욕망의 페르소나가 거기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그것도 자신을 알아차리는 일이다. 살면서 한 번쯤은 퍼스널 브랜딩을 해보라고 권하고 싶은 이유다. 이 세상에서 나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을 찾아 길을 나선 자의 발걸음을 응원한다.  



 「쓰는 사람, 유쾌한 영글음이었습니다」





글 쓰기로 우주 정복을 꿈꾸는 브런치 작가들이 모여 팀라이트가 되었습니다. 팀라이트 매거진에는 매월 한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각양각색 이야기를 작가님들의 다른 시선과 색깔로 담아갑니다. 이번 달 주제는 <브랜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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