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영글음 Mar 04. 2024

작은 불행들이 출렁인다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파도타기 시작!


구호가 떨어지자 작은 불행들이 순서에 맞춰 하나둘씩 일어섰다 앉았다를 반복하며 파도타기를 시작했다.  


첫 번째 파도: 어느 날 밤운전을 하는데 자동차 전조등 중 하향등이 꺼져 안개등으로만 운전을 해야 했다. 전기 배선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 정비소에 예약했더니 며칠 뒤에 오라고 해서 밤 운전을 못하게 되었다.


두 번째 파도: 운영하던 핸드메이드 숍 매출이 떨어졌다. 올해 들어 알고리즘이 바뀌면서 미국고객들에게 내 제품 노출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먹고사는데 문제가 생겼다.


세 번째 파도: 한국에서 영국으로 송금하던 시스템이 먹통이다. 2주째 송금을 못 받고 있다. 카드값 갚아야 할 날이 다가오고 있다. 역시 먹고사는데 문제가 생겼다 2.


네 번째 파도: 노트북, 아이패드에서 브런치에 접속하면 '좋아요'도 못 누르고 댓글도 안 보이며 달지도 못한다. 다행히 휴대폰으로는 되지만 작은 화면으로 댓글달기가 익숙하지가 않다. 컴퓨터로 댓글을 모아서 썼다가 이메일로 보낸 뒤 휴대폰으로 가서 컨추롤 C + 컨추롤 V를 해서 단다. 귀찮다. 카카오에 문의 중이다.


다섯 번째 파도: 요즘 다락에서 어떤 생명체가 뭘 갉아먹는 소리가 들린다. 아무래도 쥐가 들어온 것 같다. 좌절이다.   


하나씩 보면 분명 작은 일인데 한꺼번에 다가오니 정신을 못 차리겠다. 나한테 도대체 왜 이래!! 를 외치고 싶다. 그래도 <신경 끄기의 기술>이라는 책에서 마크 멘슨은 "인생은 어차피 고통의 연속"이라고 하지 않았나. 삶이란, 그래, 이 맛이야! 영수야, 얘 영수야~~~~


다가온 파도를 피하지 않겠다. 그 위에 내가 올라탈 것이다. 누가 이기나 어디 한번 해보자! 책 읽고 사는 보람이 불행 앞에서 한껏 돋보인다. 마지막으로 그래서 말씀인데,


여러분들의 브런치에
좋아요, 댓글 반응 없어도 이해해 주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너는 왜 김 씨니, 정미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