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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퍼스널북퍼 May 05. 2019

커피향기 VS 커피상인

커피를 둘러싼 음모가 시작된다.

커피향기 vs 커피상인
 
먼저 자극적인 도입부가 인상적이었던 '커피향기'부터 살펴보자.
 
12월16일 토요일. 250명이 커피를 마시고 쓰러졌다. 그 커피를 제공한 회사는 독일 커피 계를 주름잡고 있는 드라쿠스. 누가 왜 무슨 일로 이런 엄청난 장난을 친 것일까? 언론과 사회는 곧 이 사건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 사건의 피해자 야곱의 아버지 브리오니는 사건의 전말을 캐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러던 중, 르포기자 아가테가 그를 찾아와 이 사건이 단순히 보상금을 노린 쇼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말을 한다.

자, 이제 커피라는 같은 소재로 시대와 배경이 다른 소설 '커피상인'을 읽어보자.
 
17세기 초, 설탕값 하락으로 하루아침에 파산자가 된 미후엘. 그에게 남은 거라고는 브랜디 선물과 빚 그리고 채권자의 독촉 뿐이다. 희망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그에게 돈 많은 과부 게이트라위드가 찾아온다. 그녀는 다짜고짜 미후엘에게 검은 음료를 건넨다.
“커피열매로 만든 음료예요. 벌써 영국에선 이 음료를 파는 가게가 생겼어요. 난 자본금은 있지만 사업가는 아니에요. 그래서 당신의 도움이 필요한데.”
이때까지 커피는 유럽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는 선물이 아니었다. 하지만, 수요가 늘어난다는 건 음료가 가진 매력이 있다는 방증이었다. 더군다나 아직 암스테르담에서 커피를 선점한 장사꾼은 없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달려들 일도 아니었다. 미후엘은 신중했다. '이게 돈이 된다고?' 하루 이틀 커피를 내려마시던 미후엘은 결론을 내렸다. '그래 어쩌면 커피가 시궁창 같은 내인생을 금은보화로 가득찬 인생으로 바꿔줄지 몰라.'

다시 커피향기로 돌아가서,

브리오니는 사건을 파헤치다 아가테와 조우하게 된다. 둘은 정보를 교환하며 환상콤비가 되어 사건의 배후를 추적한다. 예상보다 사건의 배후는 막강했다. 더군다나 정부조직까지 개입되어있었다. 그들은 왜 커피로 군중을 다스리려는 걸까? 의문의 해답을 찾기도 전에 또다시 독극물사건이 발생한다. 용의자로 지목된 브리오니. '정말 그가 그들과 한패란 말인가?' 아가테는 혼돈 속에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브리오니의 깊은 눈동자를 바라보는데…

이제 '커피상인'의 결말을 따라가보자.

유혹의 끝엔 사랑이 아니라 음모가 자리 잡고 있었다. 제대로 뒤통수를 맞은 미후엘. 이미 잃을 것도 없지만 더 잃을 것이 없기에 그는 배포있는 일생일대 거래를 하고자 거대자금을 끌어드린다. '바람장사' 쉽게 말해 네덜란드 판 '봉이  김선달'이 되고자 전략을 짠 미후엘. 과연 그의 복수 칼날은 그녀를 향할까?
 
***커피향기 별점(2.8),커피상인(3.5)***
두 소설 다 매우 흥미롭다. 특히 커피향기는 허를 찌르는 전개방식이나 플롯이 독특하고 창의적이며 방대한 커피지식을 서술해 이게 소설인지 커피에 관한 논문인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다만 옥의 티라면 작가의 글빨이 그의 상상력을 미처 따라가지 못했다는 거다.반면 커피상인은 가독성이 뛰어나고 묘사력도 있고 맛깔스런 대사가 캐릭터를 살리지만, 진부한 스토리는 가면 갈수록 독자의 흥미를 반감시킨다. 암튼 간단히 말해 커피향기는 다큐고 커피상인은 막장 일일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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