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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퍼스널북퍼 Mar 09. 2019

숲은 생각한다.

인간의 사고를 넘어서~

숲은 생각한다.

서론.
인류학자인 저자는 4년간 에콰도르에 머물며 아마존지류 나포강 상류에 위치한 ‘아빌라’란 원시부족마을에서 ‘루나족’과 함께 호흡하며 관찰한 연구일지를 책으로 만들었다.

1장 열린전체.
인간은 자꾸 사고를 식민화하려고 한다. 즉, 내가 알고 있는 표상이 옳다고 사고를 압축시킨다. 그렇기 때문에 이원론적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저자는 전혀 배운적 없는 ‘케추아어’를 몸으로 느끼는 과정에서 인류학이란 인간사고를 뛰어넘어 창발적 세계관을 갖는 학문이라 주장한다.

인상 깊은 구절.
P79. “우리가 표상이라고 여기는 것이 대체  무엇인가를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보자.”
P80. “인간 특유의 사고방식이 모든 존재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적용됨으로써 사고가 갖는 의미가 하찮게 되어버리는 일.”
P120. “낡은 습관을 버리고 새로운 습관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때 세계는 우리에게 창발적인 실재를 드러낸다.”
P124. “나의 희망은 인간적인 것을 넘어선 인류학이 때마침 만나게 되는 이제 막 출현한 새롭고 예기치 못한 습관에 스스로를 열어두는 것이다.”
 
2장 살아있는 사고.
생명에 모두 사고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즉,인간과 비인간으로 나누지 않는 것.

인상 깊은 구절.
P159. "나는 생명 그 자체의 속성에 대해 주장하고 있다."
P166. "숲에 대해 원주민은 어떻게 생각하는가가 아니라 숲은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물어야 된다."

3장 혼맹.
혼은 육체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 때문에 일상적인 죽음에 대하여 깊게 슬퍼하거나 노할 필요가 없다. 사냥으로 무언가를 잡아먹었다고 하여 그것이 죽은 것은 아니다. 때문에 유한성에 연연하지마라.

인상 깊은 구절.
P197. 아빌라의 상중에는 울음소리와 함께 특이한 곡조를 띤 애도의 통곡소리가 종종 들린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술자리 분위기는 즐겁다. 실제로 사람들은 죽은 사람을 여전히 살아있는 것처럼 대한다.

4장 종을 횡단하는 피진.
언어로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는 관념을 깰 때, 나는 나의 반려견과 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

인상 깊은 구절.
P242. 다른 부류의 존재의 관점을 어느 정도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가 그 존재와 함께 다른 부류가 됨을 의미한다.

5장 형식의 노고 없는 효력.
목적에 속박되지 않는 사고 형식. 목적을 가진 사고는 누군가를 지배하려 하고 식민화 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저자가 주장하는 것은 야생적 사고를 통해 다수의 종들의 사고를 인정하자는 거다.

인상깊은 구절.
P321. 아빌라 루나족의 경우에 꿈꾸기는 다수의 종들에 사로잡혀 있고 다수의 종들을 통해 증폭되는 사고 형식이자 아마존 숲의 기억을 가득 실은 야생 상태이다.

6장 살아있는 미래.
미래는 인간적인 사고에서 벗어난 ‘너머’의 사고에 있다.

-휴~~. 이 책을 읽은 건지 먹은 건지 분명 한글로 써진 책을 읽은 거 같은데, 문해력이 딸린 나를 발견한다. 이건 최근에 어렵게 읽은 ‘종의 기원’과는 매우 다른 형태로 나의 뇌를 자극했다. 사실 이 책 딱 한줄로 요약할 수 있다. ‘숲은 생각한다라고 썼을 때 왜 인간인 우리는 숲을 의인화했다고 표현하는가.’ 이게 핵심 내용이다. 이걸 기호학,언어학,문화,역사,철학,인류학 이하 블라블라 학문적으로 접근해 원시부족사회인 루나족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근데, 번역에서 오류가 생긴 건지 아님 내가 정말 이해력이 딸려 빠져들면서도 왜 ?마크가 계속 생기는 건지는 알 수가 없는데, 분명한 건 이 책을 완독하면서 ‘유레카’를 외쳤다는 거다. 허나, 리뷰를 쓰면서 어느 관점에서 내가 그렇게 느꼈는지 모호하다. 암튼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책이다. 빌려온 책인데 한 권 사서 죽기 전에 한 번 더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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