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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퍼스널북퍼 Mar 16. 2020

나를 부르는 숲

나를 부르는 숲



나이가 먹었나? 자연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다. 그냥 흔들 그네에 앉아 몇 시간 씩 나무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안정된다. 물론 동네 공원에서 느낀 자연이 그렇단 얘기다.

자, 지금부터는 동네 공원이 아닌 U.S.A에 위치한 애팔래치아 이야기를 해보자.



누가 숲을 고요하다 했는가? 숲은 공포스러운 지상의 감옥이다. 그런데 이런 곳을 자발적으로 탐방하고 싶은 뚱뚱보 미쿡아저씨가 있었으니 그 이름도 유명한 빌 브라이슨. 어쩐지 낯설지 않은 이 아저씨. '아~ 빌 브라이슨의 유럽산책 저자지~' 날 유럽으로 떠나게 만들었던 그 장본인. 더 고민하지 않고 그의 책을 집었다.



이 유쾌 상쾌 통쾌한 아저씨. 출발부터 남달랐다. 빌 아저씨는 곰이 사는 숲을 혼자 갈 수 없다는 생각에 지인들에게 함께 트레일을 걷자고 전체 메일을 돌린다. 그런데 이게 웬일! 25년 동안 연락 한 번 안 하고 지내던 고향 친구 카츠가 유일하게 동행하겠다고 답을 해왔다. 빌 아저씨는 아쉬운 대로 카츠와 여행을 떠났고, 생전 등산이라고는 해본 적 없는 빌 아저씨 친구는 걷기 시작하자, 무겁다는 이유로 식량 대부분을 계곡 아래로 던져버렸다. 이쯤 되면 혹을 떼려다 붙인 격인데 설상가상으로 이 골칫덩어리 친구를 능가하는 투머치 토크녀를 만나게 되고 빌과 카츠는 의기투합하여 이 여자를 따돌리고 다시 깊은 숲 속 여행을 시작한다. 그야말로 사서 고생인 두 사람에게 또 다른 시련인 폭우가 몰아치는데… 과연 이들은 비바람을 뚫고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을까?

결국 이 둘은 완주하지 못했다. 다만 친구를 얻었고, 소소한 행복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그리고 이 엄청난 실화를 읽은 나도 깨달았다.


1. 온난화로 숲이 죽어간다는 거.
2. 바다 건너 천조국도 국립공원관리를 예산 문제로 소홀히 한다는 거.
3. 곰 후각은 개만큼 뛰어나다는 거.
4. 깊은 숲은 매우 위험하다는 거.
5. 고된 인생길에 친구가 없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거.
6. 내 아무리 잘났더라도 인간이기에 사회성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거.
7.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거.


이상 이 책을 안 읽은 독자들에게 한 마디.


"당장 사서 읽어봐. 신세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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