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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통이 May 27. 2022

임신일기 #4_7주차 심장소리 듣다

달이가 지어 놓은 예쁜 아기집을 보고나서 2주만에 달이를 보러 가는 날이다. 그동안 입덧도 시작됐다. 나는 입덧이 냄새랑 ‘우욱’하는 헛구역질로 나타났다. 약간 덜할때는 혹시나 달이가 잘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은 걱정되기도 했다. 사람마다 입덧 양상도 천차만별이라고 하는데 나는 아침 공복에 가장 심하게 어지럽고 속이 울렁거린다. 이럴때 시원한 토마토를 먹으면 속도 가라앉고 새콤하니 참 좋다. 두 달 먼저 임신한 친구 말대로 입덧 중에 '애착 음식'을 만들어 두고 의지하면 좋다는 말이 이해가기 시작했다.   


초음파를 보자마자 선생님이 “아기 많이 자랐네요”라면서 심장도 잘 뛰고 있다며 심장소리도 들려주신다. 쿠쿵 쿠쿵 140bpm으로 아주 빠르게 뛰고 있었다. 보통 아가의 심장 박동 수는 성인의 두 배 정도 된다고 했다.

집에 와서 세이베베라는 초음파 영상 어플로 동영상을 다운받아 그 자리에서 한 열 번은 다시 봤다. 난황 위치로 성별을 구분할 수 있다는 얘기가 있길래 모든 포털을 검색결과 끝까지 뒤져보았다. 결론은 “믿을 수 없으니 16주까지 차분히 기다리자!” 였지만.


아직은 움직임이 느껴지지 않지만 달이가 잘 자라고 있음에 감사하다. 처음엔 아기가 생긴 것만으로도 신기하고 기뻤는데, 그래도 딸이면 더 좋겠고 머리도 좋으면 좋겠고... 하면서 원하는 게 점점 늘어가고 있다. 내려놓자. 이대로도 충만하고 충분하고 감사하다. 달이가 알아서 잘 할테니 달이에게 맘 편히 모든 걸 맡기자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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