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어제, 날씨가 춥지 않아 엄마와 아기랑 집앞 공원에 나갔는데 고작1키로 남짓 걸었을까? 엄마가 숨 가뻐하며 도저히 못 걷겠다고 했다. 그래서 공원 도착하자마자 바로 앞에 있는 벤치에 앉혀드리고 아기랑 공원 저쪽끝에서 이쪽 끝으로 한바퀴 돌고 나니20여분이 지나 아기는 잠들고 엄마한테 유모차 손잡이를 붙들고 천천히 걷자고 한 후 겨우겨우 집에 왔다. 엄마는 거의 쓰러지다시피하여 눕고 너무나 피곤했는지 잠들어버렸다.
내심, 잊고 싶었던 ...나도 그냥 평범한 다른 아기엄마들처럼 가볍게 살아온 날들에서,다시 암환자의 가족이라는 무거운 현실 앞에 다시 서게된 날이었다. 한동한 잊고 지냈는데 엄마의 상태가 너무 안좋으니 한동한 뜸했던 폐암까페에 들어가 엄마와 같은 증상인 경우 어디가 잘못된 것인지 검색을 해보니, 폐에 물이 찼거나 폐렴일경우, 환자가 숨차할수 있다고 한다. 무거운 마음을 안고 오늘 오전 병원 코디네이터 간호사 선생님께 요양병원 문의를 했더니 소견서등을 써 줘서 다른 요양병원에 환자를 전원 시킬수 있다 한다. 우선, 가족들과 상의해 다시 전화하겠다고 끊고 동생에게 얘기했다.
동생이 아빠한테 엄마를 요양병원에 모시는게 어떻겠냐고 했더니 아빠가 엄마 없으면 못 살거 같다고 요양병원엔 지금 못 보낼거 같다고 하더란다. 그 얘기를 듣곤 엄마한테 농담조로 "엄마는 좋겠네! 아빠가 엄마 없으면 못 살겠다고 요양 병원 안보낸대!" 하고 얘기 했더니 엄마가 '꺄르르'웃으며 "그래, 그러더라"이렇게 얘기 하신다.
오늘은 엄마 컨디션도 좋고 죽어서 제사상 차리면 뭐하나? 살아계실때 드시고 싶은것 다해 드려야지 하는 마음에 드시고 싶다는 김치찌개와 아기 줄 김밥과 굴전을 만들었다. 김밥 먹고 엄마가 배부르다며 밥을 못 드신것이 못내 아쉬웠지만 그래도 오늘은 엄마가 웃고 엄마 컨디션이 좋아서 즐거운 하루 였다.
15년 12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