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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사랑해!!

즐거운 크리스마스

by 지미


엄마 병원가는날부터 시작된 아이의 감기가 심해져서 약을 지어 먹였는데도 열나더니 열이 식고나서 이젠 가래와 기침.
아이가 오늘 새벽6시에 일어나 분유 먹이고 좀 놀아주다가 잠들어서 11시에 일어나 약 먹이고 우럭지리탕과 조기 구워서 아점 먹이고 집근처 병원에 가니 1시가 조금 넘었는데 병원은 모두 문을 닫아서 엄마네 집으로 향했다. 병원가는길에 동생네 차를 만나서 제부와 있다 엄마네서 보자고 얘기했는데, 오늘이 둘째 조카 세례식이 있었다고. 우리가 교회가는게 불편할까봐 그랬는지 암튼 여동생은 직접적으로 얘기 안해줘서 참석하지는 못했다. 2년여전 큰 조카가 세례 받았을때 엄마를 비롯하여 온 식구가 축하해 준것과는 대조적으로.

병원갔다 엄마네 도착했는데 그때가 2시반 정도 였는데도 엄만 아무것도 못 드시고 있었고 동생네 식구들도 아직까지 도착 전이였다. 부랴부랴 잡채와 국을 데워서 엄마를 먹여 드렸다. 자꾸자꾸 옆으로 기우는 엄마의 몸. 내가 한쪽발로 엄마옆구리를 지탱하고 한쪽손론 숟갈질하여 엄마입에 깍두기며 잡채며 국이며 밥을 넣어 드린다. 참으로 놀랍다. 불과 몇일 몇주만에 누군가 도와주지 않으면 일어서기도 걷는것도 불가능해 지다니.

계절이 바뀌는때를 유심히 관찰하지 않으면 나도 모르는새 계절이 바뀌는 것처럼 그렇게도 끈을 놓지않고 엄마를 유심히 관찰했다고 생갇했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 갑자기 엄마가 쇄해져 버리셨다.

두려운건 엄마의 생일날 식구들 식사자리가 끝난 후 신랑이 "아버님께서는 이미 준비하신거 같은데"라는 얘기를 한것이 "쿵"하고 어떤 모를두려움에 쌓이게 했다.

동생이 오고, 내가 엄마 식사를 도운것을 보더니 설거지는 본인이 하겠다고 한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동생네 식구들이 애 둘딸린 집이라 집밖에 나올때 갑자기 기저귀를 갈아야 한다던가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겠지만 하나인 나보다 애 둘이니 그런 돌발상황이 더 자주 일어나겠지만 동생은 항상 늦는다. 예상했던 시간에 온적이 없단 말임. -.-;

엄마 점심을 먹여 드리는데 엄마가 오른쪽옆구리쪽이 아프다하여 타진과 울트라셋을 같이 드렸다. 나중에 아빠한테 전화가와서 엄마가 뭐만 먹고나면 배가 아프다하니 위장약 좀 사오라 한다. 아루사루민 이라는 약인데 집근처 약국에 전화해 보니 처방전이 있어야만 살수 있다해서 그 비슷한약으로 사오라고 신랑과 제부한테 부탁했다.

다시 아이의 기침과 콧물이 심해져 이번에도신랑과 제부한테 약과 저녁 먹거리 장을 좀 봐오라고 했다.

동생은 엄마 줄 김치찌개와 아이들용 옥돔을 구워냈다. 나와 동생이 큰조카와 우리애 저녁을 먹이고 나중에 신랑과 제부가 돌아와 아이 밥 먹이느건 신랑한테 바톤터치하고 동생이 엄마 저녁을 먹이고 난 저녁식사용 삼겹살을 구웠다. 뭐, 다 굽고 먹으려고 자리에 앉으니 이미 동생과 제부는 저녁을 다 먹은 후였고 신랑이 좀 천천히 남은 삼겹살을 먹었다. 한쪽에서는 왁자지껄 먹고 웃으며 얘기하는데 한쪽방에선 엄마 혼자 통증을 애써 참으며 누워 있는것이 애잔하기도 했다. 하지만 모처럼 모든가족이 한자리에 모여서 식사를하니 사람사는집 같고 역시 뭔가를 함께 먹는다는게 참으로 행복하게 느껴졌다.



15년 1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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