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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녜 Nov 14. 2020

브리타를 쓸 거야

독립하겠습니다_4

결심했다. 내가 새로 살 집에는 브리타를 들이기로.


혼자만의 집을 꾸미면서 염두에 두고 있는 가장 큰 테마는 Less waist house다. 사실 제로 웨이스트가 되면 더 좋겠지만, 택배라도 몇 개 시킬라 치면 끊임없이 생겨나는 뽁뽁이에 포장지를 생각해보면 제로는 어렵다 싶다.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최대한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브리타 정수기는 수돗물을 필터로 걸러서 음용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정수기다. 

이미지 출처: 아마존

전기도 쓰지 않고, 따로 설치도 필요하지 않다. 그냥 쌀통처럼 두고, 수돗물을 걸러서 마시면 된다. 

지금 있는 가족 집에서는 부엌 싱크 수도꼭지 옆에 정수기를 하나 더 설치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1. 물이 떨어져도 사러 갈 필요 없이 수도꼭지만 틀면 물이 계속 나온다는 점, 2. 물병 같은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아주 좋다. 하지만 내가 혼자 살 집에, 그것도 월세로 들어갈 집에 정수기를 설치한다는 건 너무 번거롭고 비싼 선택이다.


예전에 자취를 할 때는 주로 500미리짜리 생수를 잔뜩 사두고 마셨다. 큰 병으로 살까 생각도 했지만 그 원룸의 작은 냉장고에 큰 물병을 하나라도 제대로 넣기는 공간상 좀 어려웠다. 솔직히 편하긴 엄청 편했다. 마시고, 버리고, 마시고 버리고. 밖에 들고 다닐 때도 좋았다. 다 마시면 굳이 무겁게 더 가지고 다닐 필요 없이 버려버리면 됐으니까. 


하지만 거기서 나오는 페트병의 개수란! 그때는 하루에 빈 페트병을 몇 개나 만들어내는 것이 물을 많이 마셨다는 증거, 그리고 내가 내 몸을 챙겼다는 증거로만 생각하고 벌컥벌컥 마셔댔더랬다. 하루에 네 병은 기본으로 비웠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내 몸만 생각하는게 정말 내 몸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그렇게 눈이 떠져 버린 지금도 차마 그걸 반복할 순 없다.


발견한 나의 대안은 브리타 정수기. 

필터만 주기적으로 갈아주면 되니까, 필터도 어떻게 하면 반납이 된다니까. 가장 큰 사이즈로 살까 고민 중이다. 나는 시원시원한 물을 좋아하니까, 유리병으로 된 물병을 마련해두고 하나는 정수된 물을, 그리고 한 병에는 녹차를 냉침해둬야지. 


벌써 계획이 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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