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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녕 Jul 10. 2022

KBO 40주년, 팬의 이야기는 어디 있어요?

성수동 카페포제에서 열린 KBO 40주년 팝업스토어 'Sliding to your life'에 다녀왔다. 한국프로야구는 1982년에 시작해 어느새 40주년이라는 기념비적인 해를 맞았다. 단순히 사십이라는 숫자가 아니더라도 올해는 야구팬들에게 의미가 큰 해이다.  지난 이 년 동안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지며 무관중 경기를 치르면서 당연하기 여겼던 야구장의 풍경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드디어 올해는 야구장에 소리쳐 응원도 하고, 맥주도 마시고 무엇보다 야구장에 갈 수 있다. 야구팬의 마음 만큼 야구업계 사람들도 팬의 소중함을 진실로 깨달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팝업스토어를 기대했다. 



성수동 카페포제


더운 숨을 몰아쉬며 성수동 카페 포제로 향했다. 전시는 지하 1층에 주로 있고 1층은 이벤트와 굿즈 매대, 3층은 해시태그 이벤트에 참여하면 촬영할 수 있는 네컷 포토존으로 이루어져있다.


40주년의 역사를 모아둔 전시를 가장 기대했는데 전시 내용이 빈약했다. 포토존 세 개, WBC 기념 사인 유니폼, 방망이, 선수들의 경기 사진을 Full image로 사용한 전화카드들(이건 굉장히 힙했다)... 전시라기 보다는 야구를 주제로 적절한 소품을 배치하고 사진 찍기 좋게 들어진 포토존이 메인으로 보였다. 


40주년 동안 야구를 유지한 힘은 함께 했던 수 많은 팬들인데, 팬들과 관련된 스토리텔링이 없는 부분도 아쉬웠다. 팝업 전시명이 'Sliding to your life'이다. 나와 같은 사람처럼 야구로 인생을 이야기하고 야구가 인생에 스며든 사람들이 참 많다. 그 사람들의 스토리가 이 전시로 잘 들려지거나 함께 호흡했으면 얼마나 더 좋았을까. 만약 내가 기획자라면 매거진 B랑 협업에서 한국프로야구를 주제로 책을 발행해서 다양한 팬들의 이야기를 담아보려 했을테다.(KBO에 이런 것까지 바라는건 무리일까)


그나마 이런 팝업 전시라도 열어준 데 박수라도 쳐줘야 할까? 더 잘할 수 있을거란 기대에 아쉬운 마음. 

아직 올해 6개월 더 남아있으니 팬들과 어떤 소통 아이템(?)이 있을지 기대해보겠습니다.

어쨌든 야구가 내 인생에 강하게 슬라이딩해 들어온 건 맞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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