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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인호 변리사 Mar 28. 2021

보이지 않는 것의 가치(Value)를 평가하다

[손인호 변리사]의 지식재산 이야기


보이지 않는 것의 가치(Value)를 평가하다 - 특허(Patent)와 가치평가

안녕하세요. 손인호 변리사입니다.


코로나가 확산되던 작년 3월에는 코스피 지수가 1500선까지 떨어졌지만, 1년이 지난 지금은 약 2배정도 상승한 3000선을 유지하며 주식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주식(Stock)'의 가격에는 기업의 실적과 미래가치를 종합한 회사의 기업가치가 반영되지만, 이러한 기업가치는 눈에 보이지 않으므로 정확한 기업가치를 평가(Valuation)하기 위해 많은 기법들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무형자산의 일종인 지식재산(IP)의 가치평가 방법에 대해 기업의 가치평가 방법들과 비교하며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1. 보이지 않는 자산에 대한 가치(Value)를 평가하다.


2020년 S&P 500 기업들의 무형자산 비중이 90%를 차지할 정도로, 애플,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주요 기업의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지식재산(IP)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자산의 가치를 정확하게 산정할 필요성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오마하의 현인 워렌버핏은 "가격(Price)은 당신이 지불하는 것이고, 가치(Value)는 당신이 얻는 것"이라고 하여 가격(Price)과 가치(Value)의 차이점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가격(Price)'은 시장에서 매수자와 매도자가 합의에 이루어 거래가 이루어지는 액수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매도자가 판매하고자 하는 물건이 높은 '가치(Value)'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한다면 높은 '가격(Price)'으로 판매할 가능성이 높지만, 물건을 빨리 판매하고 재투자를 하거나 대출금을 상환하려는 다른 외부 상황들이 있는 경우 물건의 실제 가치보다 낮은 가격으로 물건을 판매할 수도 있습니다. 


이와 같이, 주변의 다양한 상황에 따라 물건이나 기업의 실제 가치(Value)와 매매 가격(Price)이 달라질 수 있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자산들을 거래하기 위해서는 시장 가격(Price)에만 의존할 수 없고, 러한 무형자산에 대한 가치(Value)를 정확하게 평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스스로 판단한 기업의 실제 가치보다 주가가 낮다고 판단하는 경우에 주식을 매수하고, 기업의 실제 가치보다 주가가 높은 경우에 매도하여 투자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2. 기업의 가치(Value)를 추정하는 방법 - 기업 가치평가


기업의 가치평가 방법이 특허의 가치평가 방법과 비슷한 측면도 있기 때문에, 기업의 가치평가 방법을 간단히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기업가치를 추정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시도되고 있지만, 기업의 자산가치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방법, 기업의 수익가치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방법, 동종업계에서의 상대적 가치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방법이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1) 기업의 자산가치를 기준으로 평가한다.


우선, 기업의 자산가치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방법 중 하나인 '장부가액 평가방법'은 기업의 장부가치(Book Value)를 평가하는 것으로서 기업의 자산에서 부채를 뺀 자본(Equity)을 기준으로 기업의 가치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기업의 이익이 자본(Equity)에 반영됨을 전제로 하는 것으로 계산이 간편하지만, 장부에 기재된 자산들(예: 재고자산 등)이 실제 가치를 반영하는지에 대해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2) 기업의 수익가치를 기준으로 평가한다.


'현금흐름할인법(DCF: Discounted Cash Flow)'은 기업의 현금흐름(Cash Flow)를 예측하여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으로서, 기업이 향후 발생시킬 현금흐름을 종합하여 현재가치로 환산한 것을 기업의 가치로 추정하는 것 입니다.


만약, A라는 기업이 2021년 1억원, 2022년 2억원, 2023년 3억원, 2024년 4억원의 이익을 낼 것으로 예측되는 경우 A기업이 향후 4년간 얻게될 수익은 1억원 + 2억원 + 3억원 + 4억원으로 총 10억원이게 됩니다. 


하지만,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4년뒤의 4억원의 가치는 지금의 4억원의 가치와 다르기 때문에, 미래가치를 현재가치로 환산할 필요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위와 같은 방식으로 기업이 미래에 얻게될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한 총합(NPV: Net Present Value)을 기업의 가치로 볼 수 있습니다.  


3) 기업의 상대적 가치를 기준으로 평가한다.


또한, 대상기업이 비상장 기업 등과 같이 정확한 절대가치를 평가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상대적인 가치'를 비교하여 가치를 산정할 수 있습니다.


동종업계의 '주가수익비율(PER: Price Earning Ratio)' 또는 'EV/EBITDA' 등의 배수(Multiple)를 이용하여 투자대상이 되는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계산이 쉽고 간단하기 때문에 대략적 가치를 판단하기에 편리하나, 기업의 개별 특성을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점도 있습니다.


이러한 평가기법들은 주식 거래를 위한 목적, IPO를 위한 목적, M&A를 위한 목적 등에 따라 달리 적용되게 됩니다.



3. 특허의 가치(Value)를 추정하는 방법 - 특허 가치평가


특허(Patent) 또한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적 자산이므로 정확한 가치를 산정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한, 무형자산의 특성상 기업과 달리 '장부가치'를 산정하여 가치를 추정할 수는 없고, '시장접근법'과 '수익접근법' 등을 통해 가치를 산정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는 기업의 가치평가 방법 중 '동종업계의 상대적 가치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방법'과 '기업의 수익가치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방법'과 유사한 측면이 있습니다.


1) 특허의 상대적 가치를 기준으로 평가한다.


'시장접근법'은 대상특허와 유사한 기술이 시장에서 거래된 가격에 근거하여 상대적인 가치를 산정하는 방법입니다. 


유사한 거래사례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어 간편하지만, 특허의 가치평가는 거래 목적(예: M&A, IPO, 기술이전, 매매, 라이선스, IP 담보대출 등)에 따라 가치가 크게 달라질 수 있고, 당사자간에 비밀유지협약(NDA: Non Disclosure Agreement)를 체결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세부적인 계약조건을 확인할 수 없는 문제점이 존재합니다.


2) 특허의 수익가치를 기준으로 평가한다.


업계에서는 '수익접근법' 중에서도 '로열티 공제법(RFR: Relief From Royalty)'을 널리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허권자는 제3자에게 라이선스를 체결하여 로열티(Royalty) 수익을 얻을 수 있으므로(특허법 제100조, 제102조 등), 특허의 가치를 산정할 때에도 미래에 획득할 수 있는 로열티 수익을 예측하고, 이를 현재가치로 환산하여 특허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입니다.


기업의 가치평가 모델에서 '현금흐름할인법(DCF: Discounted Cash Flow)'과 비교하여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우선, 기술의 경제적 수명을 예측하고, 해당 기간동안의 기업의 향후 예상 매출액을 산정합니다.


기업의 가치평가와 달리 특허 가치평가에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술 수준이 높아지고, 기존의 기술이 새로운 기술로 대체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기술의 경제적 수명을 고려하게 됩니다.


따라서 대상특허 X의 경제적 수명이 5년인 경우에는, 향후 5년간의 A 기업의 예상 매출액만을 사용하게 됩니다.


다음으로, 해당 기술분야의 로열티를 예측하고, 예상수익을 현재가치로 환산합니다.


기계설비 분야, 농업 분야, 반도체 분야, 약학 분야 등 각 분야별로 로열티가 다르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대상특허의 기순분야를 고려하여 로열티 비율을 예측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는, 전체 매출액의 3%~10% 등으로 매출액의 일부를 로열티 수익으로 제공받는 방식으로 라이선스 계약이 수행되고 있습니다.


제품의 판매 과정에 마케팅적인 요소가 개입할 수 있고, 대상특허가 적용되지 않은 제품을 판매하여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전체 매출액에 기술기여도를 고려하여 최종적인 현재가치를 산정하게 됩니다.





2019년 지식재산(IP) 금융의 규모가 1조원에서 2020년에서는 2조원으로 급격하게 성장하였고, IP 담보대출, IP 보증대출, IP 투자 등으로 지식재산(IP)을 기업의 사업자금으로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눈에 보이지 않는 지식재산(IP)에 대해 가치(Value)를 정확하게 평가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M&A 과정에서는 매도인과 매수인이 합의하는 가격(Price)으로 거래가 진행될 수 있지만, 기업을 상장하거나 투자자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지식재산(IP)의 가치를 정확하게 평가하는 것이 반드시 요구됩니다.


특허(Patent)는 기업과 떨어져서는 독자적으로 존재할 수 없으므로, 기업의 가치평가와 특허의 가치평가를 함께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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