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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인호 변리사 Jun 28. 2021

벨류체인, 비즈니스와 특허의 연결고리

[손인호 변리사]의 지식재산 이야기

벨류체인, 비즈니스와 특허의 연결고리

안녕하세요. 손인호 변리사입니다.


특허 업무를 하다 보면 기술 이외에도 고객의 비즈니스를 이해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객의 제품과 서비스에 반영된 기술들을 파악하고, 핵심 기술에 대해 특허를 획득하여 비즈니스를 보호하는 것입니다.


나아가, 고객이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하여 시장성을 검토할 때에도 변리사들이 함께하며 시장의 벨류체인(Value Chain)에 따른 맞춤형 기술/특허 전략을 수립하게 됩니다.




1. 기업경영에서 벨류체인(Value Chain)이란?


'벨류체인(Value Chain)'은 기업이 가치(Value)를 창출하기 위한 활동들을 사슬(Chain)처럼 연결시켜놓은 것을 말합니다.


투자를 위해 새로운 산업군을 분석하거나, 자사의 경쟁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제품이나 서비스가 제공되는 과정을 분석하기 위해 경영학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제조업에서는 원자재의 투입과 제품의 생산, 유통, 그리고 판매까지 이르는 과정을 벨류체인으로 부를 수 있습니다.


최근의 산업 트렌드를 반영하면, 시장분석(Market Analysis)과 연구개발(Research & Development)이 가치 사슬의 시작점이 될 수 있고, 구매와 생산, 품질관리, 마케팅, 유통, 판매, A/S 서비스까지 조금 더 세분화된 형태로 세분화된 형태로도 나타낼 수도 있습니다.


1) 시장분석, 연구개발(R&D)

2) 구매, 생산, 품질관리

3) 마케팅

4) 유통, 판매

5) 사후관리(A/S)


기업의 관심사에 따라 제품의 생산 과정과 투입요소들을 하나씩 분해하거나, 제품의 판매 채널에 따라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치들을 연결하여 기업 맞춤형 벨류체인 분석 전략을 수립할 수 있으므로 비즈니스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선행하여야 합니다.


벨류체인의 분석 과정에서는 기업이 속한 업종의 특수성,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기업이 가지고 있는 차별화 포인트가 반드시 반영될 필요가 있습니다.



2. 전기차 시장으로 살펴보는 벨류체인(Value Chain) 분석 사례


전기차 시장도 여타 산업군과 비슷하게 원자재의 수급과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이 벨류체인의 핵심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전기차에 사용되는 배터리의 높은 원가를 감소시킬 시장의 니즈가 있었고,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가지는 배터리를 재사용하거나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력이 뒷받침되며 폐배터리 시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전기차 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벨류체인에는 생산된 제품을 활용(폐배터리 재사용, 재활용)하는 항목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2차전지를 제조하기 위해서는 리튬, 코발트와 같은 금속 원자재를 수급하고 제련하는 기술이 요구됩니다.


2차전지는 파우치형, 각형, 원통형 제품으로 형태별로 요구되는 기술이 다르므로, 개별 형태별로 제조하는 회사의 기술력도 차이가 있습니다. 파우치형 배터리는 LG 에너지솔루션과 SK 이노베이션, 각형 배터리는 삼성SDI, 파나소닉, CATL 등으로 키 플레이어가 구분되어 있습니다.


테슬라, 르노/릿산, BYD, BMW 등은 2차전지 제조업체들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아 완성차를 생산하는 구조로 벨류체인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전기차 시장 벨류체인 개요도


3. 벨류체인(Value Chain)에 따라 필요한 맞춤형 특허 전략


기업이 벨류체인의 어느 위치에 존재하는지, 자사가 가지고 있는 핵심 기술이 무엇인지에 따라 기업의 특허전략이 달라집니다.


LG 에너지솔루션과 SK 이노베이션과 같이 벨류체인의 중간에 있는 2차전지 제조업체는 2차전지 셀 제조기술, 안전성 확보 기술, 공정효율 향상 기술에 특허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전극 조립체 제조장치', '분리막 미스매치 평가 방법', '과전압 방지 장치', '스파크 방지 장치' 등 2차전지의 제조방법, 소재,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에 집중하며 주요 사업영역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특허들을 획득하고 있습니다.


테슬라와 같은 완성차 업체는 '배터리 관리 시스템', '전기모터 냉각 시스템', '양방향 배터리 관리 시스템', '용접된 배터리 캡' 등 2차전지의 온도관리 기술, 배터리 배치 구조 등 2차전지의 활용기술에 특허 포트폴리오를 집중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2차전지의 제조방법에 대한 기술력을 확보하지 않고 있음을 특허 보유 현황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테슬라의 초대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배터리 재활용 회사를 새롭게 창업한 것도 전기차 시장의 벨류체인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부족한 2차전지 제조기술보다 활용기술에 집중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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