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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나다 Jun 30. 2023

'그럴 수도 있지'란 삶의 태도

나에게만 예외인 남편의 공감능력


어떤 상황에서든

'그럴 수도 있지'



란 태도를 보

성인군자 같았던 남편



하지만 내가 억울하고 불합리한 일을 겪어

울분과 분노에 차 있을 때

'그럴 수도 있지' 모드로

일관성 있는 초연한 태도를 보인다면?



이때부터 분노의 발작버튼을

누르게 되는 셈이다.



가족이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그럴 수도 있지'라며 상황을 방치한다면?



함께 화내고 욕해주는 게

비록 그 당시의 문제 해결엔

도움 되지 않을지라도

화병을 방지하는 덴 큰 도움이 된다.



문제해결을 원했다면

전문가의 의견을 구하거나

좀 더 공신력 있는 매체의 정보를

찾아봤을 것이지,

나와 비슷한 환경을 공유 중인

남편의 의견을 묻진 않았을 거다.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나의 아픔과 분노에

공감하지 못하고

쓸데없이 넓은 반경의

남들의 사정이나 헤아리고 있으니

속이 터지는 밤이다.



공감충이란 말로 조롱당하는 게

F의 숙명이라 할 말은 없지만

적어도



공감을 못 해주겠으면

남들의 사정도 공감하지 말든가,

이왕 남들의 사정에 공감한다면

내 사정도 공감해 주든가.



공감조차 노선을 지키지 못하고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으니

가족에게 더 가혹한

남편의 공감 반경



T와 F가 만난 비극을

마주 보는 순간이다.



공감능력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능력이란 걸

남편과 살며 재차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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