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박사님 탓이 아닌 거 다들 아시잖아요.
오은영 박사의 솔루션을 좋아하진 않지만ㅡ
오은영 박사님 탓이 아닌 거
다들 아시잖아요.
교주처럼 찬양할 땐 언제고
일 터지니까 마녀사냥 오지네.
물론
'우리 아이가 금쪽이 채널에 나오고
난 죄지은 부모처럼
오은영 박사에게 호되게 혼나는'
상상을 할 때면 섬뜩한 기분이 들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오은영 박사의 육아 솔루션을
좋아하지 않는다.
한창 사람들이 열광했던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채널을
어쩌다 마주치면 곧바로 채널을 돌려버렸다.
한 번도 끝까지 본 적 없다.
육아 전문가라면서
막상 자기 아이는
할머니 손에 키워 왔다는 점에서
나는 오은영 박사의 솔루션이
진정성 없게 느껴졌다.
온전히 육아에만 매진하면
육아 전문가가 될 수 없는
아이러니한 현실도 한몫 하지만
어쨌든 실전 경험이 없는 조언이
공허하게 들렸던 것도 사실이다.
온갖 빡칠 것 같은 상황에서도
'그랬구나', '네가 화가 났구나'식의
철저하게 엄마의 감정을 누르고 희생하며
성인군자식, 유토피아식 육아관을 지향하는 게
맘에 들지 않았다.
감정 컨트롤을 하지 못하면
엄마 자격이 없는 것처럼,
아이가 문제 있으면
엄마를 죄인처럼 몰아가는 것처럼 느껴져서
난 오은영 박사의 솔루션을
귀담아듣지 않았다.
하지만
학부모 갑질로
새파랗게 어린 신입 교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지금,
오은영 박사의 '아이'를 최우선으로 둔
솔루션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것만은
분명히 해두자.
오은영 박사가 갑질하라고 해서
갑질한 거예요?
아뇨,
글러먹은 당신의 본성 때문에
갑질한 거예요.
일이 생길 때마다
남 탓할 건가요?
우리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어른이잖아요.
사리분별 가능한 어른이잖아요.
이건 마치
'쟤가 하라고 그랬어. 쟤 탓이야.'
라고 책임 전가하는 일곱 살 아이랑
다를 바가 없네.
항상 승승장구할 줄 알았던
오은영 박사도
굴곡 있는 삶을 사는구나..
우리 본질을 흐리지 맙시다.
이쯤 되니
약자에게 갑질하고,
사건 터질 때마다
책임질 누군가를 단두대에 세워
가루가 되도록 마녀사냥하는 게
한국인 종특처럼 느껴진다.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