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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나다 Dec 07. 2022

목표를 100번 쓴다고 다 이루어질까요?

욕먹을 각오로 쓴 글


 아무런 액션(행동)도 취하지 않으면서 부자가 될 거란 확언을 100번 쓰고 시각화를 한다고 해서 다 부자가 될까?



 부자가 되려면 돈에 관한 책들을 찾아 읽으며 정보를 모으고, 경제 관련 용어들을 공부하고, 돈 버는 방법들을 모색하고, 부자가 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해야 한다.



 제일 답답한 게, 부자가 되고 싶다면서 부자가 되기 위한 행동을 하나도 하지 않고 기껏 한다는 행동이 '나는 n 년 뒤 100억 대 부자가 될 것이다'따위의 문구를 매일 100번씩 쓰는 사람들이다. 한창 그런 분들을 인스타 피드를 통해 많이 봐왔는데, 지금 그분들 다 사라졌다. 물론 그중엔 남모르게 성공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인스타 특성상 성공했다면 조용히 있지 않고 노하우나 성공설을 풀기 위해 활발하게 제2의 활동을 하지 않았을까란 합리적 의심이 들긴 한다.



 성공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종이에 꿈이나 목표를 쓰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 종이에 목표를 쓰는 건, 목표를 끊임없이 되새기고 잊지 않도록 각인시키기 위한 목적인 것 같다. 목표를 계속 주시하며,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행동을 촉발하기 위해 쓰는 것이지, 목표를 100번 쓰는 행동 자체가 모든 걸 이루어주진 않는다고 생각한다. 목표를 100번 쓰기만 한다고 해서 다 이루어질까?



 끌어당김의 법칙이나 시각화 등등을 열정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들을 무조건 비판하는 건 아니다.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으며 꿈만 꾸고 목표만 100번 쓰는 사람들에게 '글쎄, 그게 될까?'란 회의적 입장을 취할 뿐이다.



 다만, 돈 버는 데 도움이 되는 행동들을 병행하며 목표 쓰기와 시각화, 긍정적 마인드를 겸비한다면, 언제라도 이런 사람은 뜻을 이룰 거라 믿는다.



 이 글을 읽고 감정이 상하신 분들이 나에게 '그러는 넌 뭔데? 네가 뭐라도 돼? 네가 100억대 부자야?'라고 물어볼 수 있겠다.



 자청의 '역행자'란 책을 읽다 보면 이런 문구가 나온다.


자청의 '역행자' 중에서



 이 구절을 읽으며 그 당시 자청이 느꼈을 참담한 기분을 나 또한 느꼈다. 성과를 이루기 전에는 무슨 말을 하든 이런 대답이 돌아온다. '일단 돼보고 말하라고.'



 무언가 눈에 띄는 성과도 없고, 부자가 아닌 일개 일반인은 어떠한 의견을 말해도 정신승리로 비칠 거라는 사실이 통탄스럽다.



 그러므로 나의 말에 영향력을 갖기 위해, 나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 말로만 떠들며 행동하길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무리에서 빠져나와 하나씩 행동해볼 것이다. 진정으로 이루고 싶은 것들이 무엇인지 목록화해보고 그것들을 이룰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모색해볼 것이다. 나의 편협한 자의식을 경계하고, 앞선 사람들의 지혜를 빌리기 위해 도움이 되는 책들을 섭렵할 것이다.



 새해엔 이루고픈 소망이 있다면 무작정 소원을 100번 쓰거나 끌어당김 법칙에 몰두하는 대신, 소망을 이룰 확률이 큰 '구체적인 행동들'을 하나씩 실행해 보자. 새해엔 이런 행동들이 씨앗이 되어 깊게 뿌리내리기를, 이로 말미암아 끌어당김의 법칙 없이도 이루고픈 소원들에 한층 더 가까워지는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본다.



 (이 글은 소원 100번 쓰기나 끌어당김의 법칙, 시각화 자체를 비판하는 게 아니라,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으면서 이러한 것들에만 몰두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해 쓴 글임을 다시 한 번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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