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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욕구에서 벗어나기

그만하면 되었다.

by 손나다

어쩌면



매사 나의 쓸모를 찾으려던 나의 노력이

남들에게 인정받으려 갈구하던 나의 습관이



스스로를 못마땅해하고 비난하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않았던 나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니었을까.



내가 나를 인정하지 않았으니

남들로부터의 인정이 필요했던 거다.



이런 나의 허기진 인정욕구를 알아채고

이리저리 날 휘두르고 교묘하게 이용해 먹은

일부 못된 사람들을 죄다 끌어당긴 것도

다 나로 인해 벌어진 거였다.



스스로를 혹독하게 다그치고 몰아세웠던

나의 과거가 떠오른다.



칭찬받을 짓을 했어도

여간해선 칭찬받지 못하고

더 잘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완수해야 할 책임과 의무와 도리에

지나치게 스스로를 가두었다.



아이들에게 퍼붓는 관심과 애정의

반만이라도 나에게 베풀었다면



남들에게 하는 것처럼

조금만 더 나에게 관대하고

애정 어린 눈으로 날 바라봐 주었다면



이제는 안다.



이 모든 것이

나로부터 시작되었음을.



이 모든 걸 끊고

원점으로 되돌릴 수 있는 해답 또한

나라는 것을.



나를 타인으로 본다면

이렇게 다그치고 몰아세우는

나 자신이 불쌍하기 그지없다.



자신을 측은하게 여기고

남들에게 하는 반만큼이라도

허용적인 시선으로 바라봐주자.



마치 내 아이들에게 하는 것처럼

나에게도 아무런 조건 없이

아낌없는 사랑과 애정을 주자.



오랫동안 물을 주지 않은 식물은

결국 말라가기 마련이다.



남들에게 인정받으려 급급하기 이전에

'그만하면 되었다'라며 스스로를 인정해 주자.



당신은 존재 자체로 이미

완성형이다.



그만하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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