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퇴로는 없다.

by 손나다

요새 틈틈이 읽고 있는

소설 속, 한 남자는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고군분투하는 대신

매사 체념하고 포기하는 데

익숙한 삶을 산다.


욕망은 있지만

욕망을 실현시킬 의지도 없고

불만족스러운 상태를 유지하며

무기력하게 시들어가는 삶을 산다.


그의 모습에서

내 모습을 보았다.


나는 얼마나 많이

뒷걸음질 쳤던가.


원하는 걸 얻기 위해

노력하는 대신

실패할까 봐 무서워서

발만 살짝 담그다

적당한 때에

급하게 빼버렸지.


항상 차선책을 선택했고

안전하게 하향지원해 왔다.


이제는 그러지 말자.

원하는 걸 얻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는 거야.


플랜 B나 차선책,

여차하면 발 뺄 생각은

아예 하지도 마.


퇴로가 없다면

완전히 몰입하고

쏟아부을 수 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사십 대가 되니 친구들이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