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틈틈이 읽고 있는
소설 속, 한 남자는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고군분투하는 대신
매사 체념하고 포기하는 데
익숙한 삶을 산다.
욕망은 있지만
욕망을 실현시킬 의지도 없고
불만족스러운 상태를 유지하며
무기력하게 시들어가는 삶을 산다.
그의 모습에서
내 모습을 보았다.
나는 얼마나 많이
뒷걸음질 쳤던가.
원하는 걸 얻기 위해
노력하는 대신
실패할까 봐 무서워서
발만 살짝 담그다
적당한 때에
급하게 빼버렸지.
항상 차선책을 선택했고
안전하게 하향지원해 왔다.
이제는 그러지 말자.
원하는 걸 얻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는 거야.
플랜 B나 차선책,
여차하면 발 뺄 생각은
아예 하지도 마.
퇴로가 없다면
완전히 몰입하고
쏟아부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