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게임 같이 하던 사람이'더럽게 못 하네. 내가 발로 해도너보단 잘하겠다'라고 독설을 내뱉고나간 이후로 게임을 한 적이 없다.
게임에 중독되리라곤 상상도 못 했다.항상 게임에 중독된 사람들을 이해 못 했는데인생은 한 치 앞도 모르는 일 투성이라, 내가 그 당사자가 될 줄은 정말 예상 못 했다.
버블 게임은 일종의 당구게임과 비슷한데
같은 색 공을 향해 쏘면 동시에 터지는,
도파민을 분비시키기에 아주 적절한 게임이다.
레벨 100까지만 해야지
하고 정신 차리고 보니
레벨 1460까지 하고 있었다.
게임 중독의 흔적들
무슨 레벨이 이렇게 많지?
진짜 미친 게임 아닌가.
끝도 없이 이어졌다.
레벨 4000 넘게 있는 것 같다.
그나마 다행인 건
어려운 레벨에서조차
현질 한 번 안 하고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으로(?)
맨손으로 깼다는 것이다.
조건반사의 사례를 잘 보여주는
'파블로프의 개' 실험의 경우
먹이를 줄 때마다 종을 울린다.
-> 반복 -> 종소리만 울려도 먹이를 주는 줄 알고 개가 침을 흘린다.
이 사례에 힌트를 얻어
나의 상황에 대입해 보았다.
핸드폰에 우연히 게임 앱을 깔았다.
-> 심심할 때마다 게임 앱을 발견
-> 게임하며 시간을 탕진한다.
그래서 이 조건반사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로 했다. 그냥 게임 앱을 과감하게 싹 다 지워버린 것이다. (내 신기록들이여!) 옷 만들기를 하거나 책을 읽을 때 알림이 뜨면 핸드폰을 들여다보다가 딴짓을 하기 일쑤였는데, 무언가 집중할 필요를 느끼면 핸드폰을 가방에 넣거나 충전을 핑계로 다른 방에 놔두었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란 책에서 나쁜 습관을 없애는 방법으로 자신의 의지력을 믿는 대신 중독을 일으키는 환경 자체를 없애라고 조언한다. 눈에서 안 보이게 만드는 것이다.
책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중에서
과연 그 말대로 하니 끊기 어려울 거라 확신했던 나쁜 중독도 이렇게 허무하게 끊을 수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제일 좋은 건 나쁜 중독을 아예 시작하지 않는 거다. 추석 연휴 때조차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흐트럼없이 살아야 한다. 추석 연휴 때 우연히 깔았던 게임 앱으로 인해 엄청난 시간을 탕진했다. (그 시간에 책을 읽었으면 완독한 책이 몇 권일지 생각만 해도 흘러간 시간이 아깝다.)
지금 나쁜 중독에 빠져있는 분들이라면 나쁜 행동을 야기시키는 환경 자체를 제거하거나 바꿔보자. 인간의 의지력은 한없이 나약하기에 (지금까지 그렇게 속고도 또 속으시나들) 의지력 따위 믿지 말고 환경을 바꾸는 게 더 빠른 지름길임을 항상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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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렇게 글 쓰는 이유는 다시 게임 앱을 깔지 않기 위한 일종의 다짐글입니다. 중독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처럼 잘난 체하며 글 썼는데 또다시 중독에 빠지면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할 것 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