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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나다 Dec 05. 2022

실행력이 좋은 사람들이 부럽다.

실행력이 좋은 사람들의 특징

현시대에는 좋은 정보들이 무료로 지천에 널려있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이 정보들을 통해 원하는 것들을 얻을 수 있고 좋은 기회도 잡는다. 문제는 다수의 사람들이 실행하지 않는다는 거다. 결국 실행력이 좋은 소수의 사람들이 파이를 다 가져간다.

이미 겪어본 그들이 다른 분들은 시행착오 겪지 마시라고 친절하게 고급 정보들을 풀어줘도, 사람들은 의심의 눈초리로 경계하며 '저걸 왜 무료로 알려주지?', '저건 저 사람이니까 가능했겠지' 생각하며 안 되는 이유를 찾는다.



내가 보기에 좋은 정보를 무료로 알려주는 이유는, 무료 정보로 유인하여 고급 정보를 강의와 책 같은 형태로 팔아먹기 위한 큰 그림일 수도 있겠으나



'어, 이거 해보니까 진짜 되네? 이게 된다고? 진짜 대박이다. 사람들한테 알려줘야겠네.'



신나서 알려줬는데 꿍꿍이가 있어서 알려줬다며 사기꾼 소리나 듣는다.



아니, 진짜 된다고요. 저도 됐어요. 제가 됐으면 여러분도 할 수 있어요. 딱 눈감고 한 번만 해보세요!



그들이 답답해하며 외쳐보지만 욕만 더 먹는다. 마인드가 이렇게 중요하다. 마인드가 행동을 결정하고, 행동이 쌓여 미래의 나를 만들어가기 때문에.



행동력이 좋은 사람들은 왜 그럴까?



처음엔 지금의 상황에서 미친 듯이 벗어나고 싶어서 절박한 심정으로 닥치는 대로 시도했을 것이다. 그렇게 이것저것 건드리고 해 보다가 한 곳에서 잭팟이 터진다. '이게 된다고?' 신기해하면서 그때부터 미친 듯이 재밌어지고 성취감의 도파민에 중독되어 계속 실행하게 되는 거다.



저 사람은 성공할 수밖에 없겠다. 싶은 사람이 있다. 될 때까지 하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의 열 배, 스무 배 넘게 시도하고 실행하고 반응이 올 때까지 지속하니 안될 수가 없다. (성공한 사람들은 다 비슷하다. 드로우 앤드류도 성공할 때까지 레버를 당겼다고 하지 않던가.)



그렇다면

실행력은 언제 폭발적으로 나올까?



'도저히 지금처럼 살 수 없어서 절박할 때'



나는 실행력의 비밀을 '절박함'이라 보고 있다. 이 절박함의 힘은 대단해서, 안 하면 죽는다는 각오로, 안될 이유보다 될 이유를 찾아 닥치는 대로 시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갑자기 부자가 된 사람들 중에 찢어지게 가난해서, 가난한 현실에서 지독하게 탈출하고 싶어서 이를 악물고 도전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들에게는 아무것도 없는 제로 상태였으므로, 그들에게 선택지는 제로와 실행하기밖에 없다. 실행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거다. 지금같이 살바에는 차라리 죽는 게 낫다며 절박한 심정으로 미친 듯이 실행하는 사람은 안 될 수가 없다.



그렇다면 실행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 생각엔 '안락함'이다. 이 안락함은 서서히 퍼지는 독과 같아서 크게 각성할 획기적인 사건사고를 겪지 않는 이상, 변화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절박하게 변하고 싶은 사람은 어떤 식으로든 행동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적당히 중산층에, 비록 30년 만기로 대출 끼고 샀을지라도 편히 누울 수 있는 집이 있고, 적당히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있고, 사고픈 게 있다면 6개월 할부로 미래소득까지 갖다 쓰며 어떻게든 살 수 있고, 돈 때문에 자존심이 무너지거나 기분 나쁜 상황과 맞닥뜨린 적도 없다. 그저 적은 월급에 전전긍긍하고 불편함을 느끼고 걱정은 할지언정, 지금 당장 움직이고 변화해야 한다는 시급함을 느끼지 못할 뿐이다.


개구리는 미지근한 냄비의 물에선 뛰쳐나올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그러다 갑자기 물이 끓기 시작할 땐 이미 탈출할 수 없다.


무도회장에서 다 같이 먹고 마시고 춤추며 노는데 도끼를 든 야만인이 침입해서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위험함을 감지한 사람은 즉시 탈출하지만 안락함에 취한 사람들은 상황이 바뀌길 기대하며, 나에겐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 자위하며 무도회장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우리가 실행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성공한 사람들의 과거보다 가진 게 많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또 한편으로는, 모든 걸 갖추고 배운 뒤 시작하려는 완벽주의자 성향이 실행력을 가로막는다. 실패를 최소화하고 바로 성공하고 싶은 것이다. 우리 인간의 뇌는 손실회피 편향의 기질이 있어 잃는 걸 고통스러워하고 두려워한다. 사실상 조금 실패해도 큰일이 일어나지 않지만, 엄청나게 두려워하는 것이다.



초등학교 때 릴레이 달리기를 한 적이 있다. 미션 달리기였는데 조금 달리다 미션을 수행하고 다시 달리고를 반복하다 먼저 결승선에 도착한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었다. 그때의 미션이 아직도 생각난다.



수영모를 쓴 뒤 달리는 구간에서 수영모가 써지지 않아 그 자리에서 한참을 계속 끙끙대며 실랑이를 했다. 결국 달리기에선 꼴찌를 했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달리면서 수영모를 쓴다. 일단 출발하고 보는 거다. 몸으로 부딪치다 부족한 점이 있으면 그때그때 보완하며 레벨 업한다. 이런 사람들이 성공한다고 본다.



어느 순간, 실행하기까지의 시간이 너무나 길은 나 자신이 짜증 나기 시작했다. 실행력 좋은 사람들은 똑같은 사안을 두고도 벌써 두세 번은 실패한 뒤 다시 도전하고 있는데, 나는 생각만 하고 있다.



'빠르게 실패하기'란 책 제목에 홀려 그 자리에서 책을 주문하고, 책을 읽기도 전에 나만의 빠르게 실패하기 목록을 적기 시작했다. 실패하기 위해 시도해보자라고 발상을 전환하니 실행하기까지의 시간이 눈에 띄게 단축되었고, 부담 없이 시도할 수 있었다..



브런치 북 응모하는 것도 아마 평소의 나라면 좀 더 글을 다듬은 뒤에 내년에나 응모해야지 했을 거다. 실패하기 위한 도전이라 생각하니 부담 없이 시도해볼 수 있었다. 그러므로 미리부터 쫄지 말자.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으며 성과를 내는 사람들을 부러워 말자. 정보가 없어서 못 하는 게 아니다. 결국 관건은 실행력이다.



올해도 거의 끝무렵이다. 새해가 되면 또 무수히 많은 희망과 꿈들의 목록들이 쏟아지겠지. 실행력이 빠진 꿈들이 대체 무슨 소용일까. 그러므로 나의 2023년의 위시리스트는 '실행력'이다. 올해보다 더 많이 움직이는 내년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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