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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나다 Dec 08. 2022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듣는 곡

WHAM!(왬)의 Last Christmas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듣는 캐럴이 있으신가요? 전 WHAM!(왬)의 Last Christmas요.



언제 적 왬이야? 하실 수도 있지만 '명곡은 영원하다!' 아니겠습니까?



이 곡을 알게 된 계기는 조금 특별한데요.

예전에 제가 20대 후반 즈음인가, 영어학원을 다니고 있었는데, 너드(nerd)미 풍기는 원어민 샘이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기타 치며 불러줬던 노래예요. (예전엔 너드미 풍기는 사람이 왜 이렇게 멋져 보였는지! 죄다 이런 사람들하고만 엮였었네요.) 



(nerd의 사전적 뜻 : '바보, 얼간이' 등으로 풀이되어 있지만, 바보치곤 단수가 매우 높은 바보다. 지적, 기술적으로 어느 한 가지에 좁고 깊게 빠져 다른 세상 일은 나 몰라라 하는 사람을 가리켜 nerd라고 한다. '한 분야에 빠져 몰두하는 사람'을 뜻하기도 한다. nerd의 이미지를 향상시킨 1등 공신은 단연 빌 게이츠를 비롯한 IT 업계의 거물들이다. 이들의 성공 이후 nerd는 물론 nerdy, nerdi-ness는 긍정적인 의미를 갖는 단어가 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왠지 영어 강사는 밥벌이용이고, 진짜 좋아하는 일은 '기타 치며 공연하기' 같았던... 홍대 클럽에서 공연하는 거 구경도 갔었는데, 이 분의 비극이라면, 좋아하는 거에 비해 가창 실력이나 연주 실력은 별로였다는 거죠. 여하튼 공연만 보고 쿨하게(?) 친구네 놀러 갔었던 기억이 납니다. 



언어의 장벽(?)으로 썸만 타다 끝났지만 이 노래가 남았네요. 



노래의 힘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이 노래만 들으면 그렇게 애틋하지 않았던 그분도 덩굴째 기억 속에서 소환되니 말이에요. 그분은 지금쯤 본국으로 돌아가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살지 않을까 싶습니다. 얼굴도 이름도 기억나지 않지만, 헝클어진 단발의 머리카락에, 삐쩍 마른 몸에, 기타를 치며 노래 부를 때의 그 행복했던 표정은 어렴풋이 남아 있네요. 그분을 추억하며(?) 이 노래를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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