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둘맘은 아들맘이 부럽다.
아들은 키우기 힘들다지만 그래도 부럽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어서
딸 둘에 그저 감사하다가도
지나다니면서 보게 되는
의젓한 다른 집 아들내미들을
나도 모르게 탐내게 된다
우리 시어머니는
맨날 아들 키워봤자
남 좋은 일만 시킨다면서
한탄하는데
정말 그럴까
아들을 키우면
장가보낼 때
애지중지 키워서
남 주는 기분일까
소중한 내 아들
이젠 어미를 본체만체하고
지 마누라 편만 든다며 서운해지고
내 아들 빼앗아간 며느리에게
눈을 흘기게 될까
나에게 아들이 있었다면
서운한 게 많아지는 엄마가 될까
아들 하나 있었음
든든했겠지만
아들이 주는 또 다른 기쁨이
있었겠지만
딸 둘 키우기도 힘들어서
딸 둘 키우기에 집중하기로 한다
그저 아들 같은 딸 둘 키우기에
만족하기로 하자
(커버 이미지는 명화를 '모작'한
손나다(손재주) 작가의 그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