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가 분다

삶이 나를 흔들 때

by 손잎의 노래

더 이상 출렁이고 싶지 않았어


나의 바다는 갈수록 가라앉아


11월처럼 길게 누운 섬이 되었지


머리카락 보이지 않도록 꽁꽁 숨어도


파도는 기어이 나를 찾아내지


멀미 나도록 온몸 흔들어 대던 뱃머리 사연들


가슴팍 헤집어놓던 검은 물떼새 한숨들


차곡차곡 부서져 내린 자리


고슬고슬해진 바닥에 닿아


철썩철썩 나의 안부를 묻고는


저도 고단한지 나란히 옆에 눕는다


지친 낙엽 떨구며 함께 눕는 바람처럼


사는 게 어떠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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