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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디 Jan 31. 2024

표지 디자인: 전문가의 손길 2

표지가 정말 예쁘지 않나요?


제목이 정해지자마자 우리는 책의 표지를 정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제목과 더불어 책의 표지는 온라인 서점에서 책에 대해서 나타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정보였기 때문에, 책의 표지 디자인에 힘을 주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그렇지만 제목과 달리 디자인은 5명의 능력 범위를 벗어나는 일이었기 때문에, 논의는 우선 어떻게 제작을 할 지부터 시작해야 했다.


내가 고려했던 옵션은 두 가지였는데, 1) Chat GPT를 사용해 표지 디자인 만들기 2) 아는 사람에게 디자인 외주 맡기기였다. 

두 가지 옵션을 자세히 풀어보자면,

1) 프로젝트 구성원 중 게임 기획자로 일하고 있는 친구가 이미 업무 중에 레퍼런스 제작 등의 용도로 Chat GPT를 사용해 이미지를 제작하고 있었다. 그 친구가 필요한 이미지를 제작하고, 그 위에 제목 등을 얹어서 표지를 만드는 방안이었다.

2) 제목의 아이디어를 냈던 친구의 동생이 디자인 관련 일을 하고 있었다. 혹시 예산이 맞는다면 그 친구 동생에게 책 표지 디자인을 맡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다행히도 친구의 동생과 협의가 잘 되어 우리의 책 표지 디자인을 맡아주게 되었고, 우리는 회의를 통해서 나온 아이디어를 Chat GPT로 구현해 레퍼런스 이미지를 전달했다. 이 이미지는 책의 표지가 완성되기 전까지, ePub파일 체크를 위한 가표지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사실, 이 브런치북의 표지 이미지가 바로 Chat GPT가 만들어준 레퍼런스 이미지이다.


굴지의 대기업에 근무하는 다원 님은 책 제목만 들어가니 표지 공간이 남는다며, 일요일 저녁 콘서트에 가 있다는 언니를 쪼아(?) 책 표지에 필요한 홍보 문구 두 개를 받아냈다. 책의 제목, 저자, 레퍼런스 이미지 하나만을 전달한 생각 없는 의뢰인들이었는데, 고맙게도 직접 요즘의 책 표지 이미지들을 찾아보며 레이아웃을 잡아주었다.

회사에 다닐 때, 마케팅팀에 일하며 디자인 에이전시와 화장품 패키지, 매대 광고 인쇄물, 온라인 상세 페이지 등등 정말 많은 소재들을 제작했었다. 그때 내가 한 가지 깨달은 게 있다면, 첫 번째 시안이 대체로 결과물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처음 시안이 마음에 들면 그 시안은 보통 수월하게 진행이 된다. 그런데, 처음 받은 시안이 기대한 대로 오지 않으면 그 시안은 수정 20번을 거쳐도 ‘이거다!’라는 마음보다는 ‘이 정도로 만족하자.’라는 마음으로 끝이 날 때가 많았다.


다행히도 다원 님이 제작해 주신 첫 시안에서 우리는 ‘이거다!’라고 만장일치 합의를 보았다. 물론 회사 일이라면 결재에 결재를 거치면서 ‘디벨롭’된 안들이 몇 가지 생겨났을 것이다. 문구 위치와 폰트를 바꾸고 색감을 두, 세 가지로 바리에이션해 시안을 수정하고, 그 중 상사 (N+1)이 마음에 들어 한 레이아웃과 상사의 상사(N+2)가 마음에 드는 색을 조합한 최종안이 탄생하기까지 2~3주가 소요되지 않았을까? 

그렇지만, 우리의 프로젝트에서는 이미 구성원 모두가 마음에 드는 시안을 굳이 수정하며 서로의 시간을 허비할 필요가 없었다. 내 마음에 꼭 드는 시안이 있더라도 결재를 받기 위해 예의상 2가지 예비안을 가져가야 할 필요도 없었다. 그렇게 우리의 표지 디자인은 한 날, 한 큐에 결정됐다. 조그만 프로젝트이지만 혹시라도 우리의 책 표지를 보고 마음에 든 사람이 있다면 다리를 놓아주고 싶은 마음에 다원 님의 이메일 주소도 허락을 받아 판권지에 남겨놓았다.



9월 23일 첫 회의를 하고 3달이 지난 12월 20일. 책의 표지까지 완성이 되었다. 책의 제목이 들어간 표지로 썸네일이 업데이트되자 드디어 책이 완성되어 간다는 실감이 났다.





이 브런치북은 5명의 친구들이 함께 5개월간

이북 <유튜브도 좋지만 가끔은 생각하며 살고 싶어>를 만든 여정을 담았습니다.


이북과 브런치북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려요!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E000006313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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