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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NOS Mar 05. 2024

[책소개]-모네, 일상을 기적으로

-자신의 색깔에 마지막 승부를 던지는 나이

[책소개]-모네, 일상을 기적으로


"나는 하나의 대상을 다양하게 표현하는 새로운 방법들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해가 짧아서 그것을 다 화폭에 담아낼 수가 없습니다. 

내 작업 속도가 그 변화하는 속도를 담아내지 못한다는 것이 나를 좌절케 합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러나 나는 내가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뜁니다."

= 1890 - 10- 7, Oscar-Claude Monet



"Monet는 창 밖으로 보이는 에트르타의 해변과 고기잡이 배들을 그렸다. 이제 그의 40대가 저문다. 새로운 목적지 루앙에 도착할 즈음에 모네는 50대로 들어가고 있었다. 세 들어 살던 지베르니의 집을 구입할 때 즈음에는 안정기로 들어서고 있었다."


"언제부터인지 파리의 카페에서 열띤 토론을 벌이던 모네의 모습이 그리워지고 있다. 세상의 날 선 비난을 받아내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으로 견뎌내며 동지들과 의기투합하던 시절은 우리 모두가 거쳐 온 젊음의 특권 같은 것이었다. 모네의 노년과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 시행착오와 열정을 넘어 서서, 개성을 다지고 깊이를 알아가며, 결국 자신의 색깔에 마지막 승부를 던지는 나이."


"Monet는 포기할 수 없었다. 이 고약한 싸움에서 승자가 되려면 인내와 끈기와 그리고 무서운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꿈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은 매 순간 자신의 존재를 걸어야 하는 일이라고 누군가는 말했다. 

이런 비장한 문장을 가슴에 품고 있어도 현실은 이 문구보다도 더 날카롭고 묵직할 때가 많다. 

그때마다 힘을 준 모네에 대한 이 글들은 지금까지도 수첩 한 모퉁이를 차지하고 있다. 

해묵은 수첩을 새로 꺼낸 것이 아니라 매번 펼쳐보고 읽어봐서 지면이 닳고 닳았다.

그럴 때마다 이 문장을 읽으며 비장한 각오로 꿈을 다시 꼭 쥐었던 과거의 자신을 생각하며 연민을 느낄 때도 있다.

이렇게 인상주의 화가 끌로드 모네는 그림뿐만 아니라 매 순간 승부를 걸고 열정을 지니고 성실히 살아간 한 인간이었다. 

라영환 교수가 라이프코치로서 끌로드 모네를 소개하는 책을 만났다. 

이미 오랫동안 힘을 북돋워주었던 모네의 열정과 성실과 노력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글 소노스(SONOS)



(모네, 일상을 기적으로- 순간을 그린 화가, 모네의 치열했던 삶과 예술 이야기, 라영환 저 |피톤치드)

24쪽=

이 그림에서 모네는 독서에 열중하는 모습이다. 아마도 르누아르에게 비친 모네는 독서를 통해 끊임없이 자신을 발전시키는 호모 아카데미쿠스이었다.

모네의 독서와 관련해서 주목할 만한 그림이 하나 더 있다. (...) 책상 위에는 여섯 권의 책이 놓여 있고 그 옆에 팔레트가 있다. 화가 모네가 공부하는 인간임을 드러내는 또 다른 작품이다. 

(...)

지베르니를 방문하여 모네의 생가를 돌아보았다. 당시 모네의 거실과 침실에 있는 책이 눈에 띄었다. 모네는 책을 가까이 하며 살았다. 모네는 <바티뇰의 아틀리에>에서 보듯이 저널리스트, 소설가, 조각가 등 당대 지식인들과 교류하였다. 새로운 것에 대한 지적 호기심이 많은 그에게 독서는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었다. 그는 책을 통해 변화하는 세상을 보았고 새로운 시대를 화폭에 담아낼 방법을 찾았다.

58쪽=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쓴 프랑스의 소설가 마르셀 프로스트는 "진정한 발견은새로운 땅을 찾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는 것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라고 했다. 당시 유럽 화단에서는 자연을 직접 보고 관찰하는 시도가 다양하게 있었다. 영국에서는 컨스터블과 터너 그리고 프랑스에서는 루소와 코로 같은 바르비종파의 화가들이 자연을 직접 관찰하기 위해서 캔버스를 들고 야외로 나갔다. 모네도 그랬다. 

세잔은 모네의 힘은 눈에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만약에 모네가 눈이라고 한다면 얼마나 놀라운 눈인가" 세잔의 말처럼 모네는 대상을 보고 또 보면서 그 대상만의 독특한 특성을 보고자 하였다. 화가에게 비춰진 대상의 독특성, 즉 대상과 화가가 만나는 지평을 화폭에 담는 것이 모네의 목표였다. 

120쪽 이후=

열정이란 무엇인가. 어떤 일에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열중하는 마음으로 목표를 달성하게 하는 필수적 용인이다. 열정이 필요한 때는 언제인가... 현실이 어려울 때다. 

(...)열정은 감정이 아니다. 열정은 동인drive이다. 열정은 어려움을 극복하게 한다. 그러나 열정은 고통 속에서만 발휘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일이 잘 될 때 발휘되기도 한다. 열정은 모든 것이 잘 굴러가도 그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모네에게 열정은 무엇일까. 명성을 포기하는 것이다. 그는 현실에 안주할 수 있었지만 과감하게 현실이 주는 안락함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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