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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NOS Mar 05. 2024

[영화로 환경을 말한다]모두에게 지속가능한 커피

-커피 벨트와 버드 프렌들리 커피 제도

[환경 다큐멘터리 영화] 커피 전성 시대 Shade Grown Coffee


“커피가 지속 가능하려면 모두에게 지속 가능해야 합니다.


로스터, 구매자, 농장주, 작업자들 모두요.


공급망에 속한 모든 사람들이죠.“


<커피 전성 시대>라는 제목보다는 원제인 <Shade Grown Coffee>가 이 영화의 내용과 메시지를 더 잘 전달해 줄 수 있을 듯하다. "Shade Grown Coffee"는 그늘을 드리워 재배한 커피를 말한다. 커피 전성 시대인  오늘날, 전 세계 커피시장은 대규모를 자랑하지만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 기후 재난의 가장 직격탄을 받고 있는 커피 벨트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바가 크다. 그래서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써의 그늘 재배 커피를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서 지속 가능한 방식이란 회복력이 강한 시스템을 말하는 것이다. 즉 기후 위기에도 안정적인 커피의 재배, 건강한 먹을 거리로서의 커피, 커피농장의 주인과 노동자들의 경제적 기반, 농장과 로스터와의 연대, 카페와 소비자가 재배방식을 이해하는 관점 등이 모두 포함된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서의 그늘 재배 커피를 알리고 증명해 보이는 "Bird Friendly coffee" 인증제도를 소개한다. 다큐멘터리를 통해 좀 더 자세히 들어보자.


# 그늘 재배 커피


“그 어떤 작은 땅덩이라도 인간이 주인이 되어 마음대로 써도 되는 곳은 없어요.”


그늘에서 자란 커피란 열대 지방에서 자라는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주어 유기농 커피 재배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을 말한다. 커피나무에 그늘을 만들어주는 넓은 바나나 잎은 첫번째 층을 이룬다. 그리고 다시 큰 그늘을 만들어주는 오래된 수령의 나무는 키가 크고 수관이 넓지만, 잎이 적고 가늘어 토양과 다른 나무들이 충분히 햇살을 받을 수 있다. 이렇게 커피 재배방식이 가능하려면 농장이 숲을 이루어야 한다. 또한 수십 종의 나무, 숲을 서식지로 삼은 다양한 생물종, 그리고 하천과 토양 보호에 이르기까지 생태계가 모두 보호되어야 한다.


다양한 생물 종의 서식지, 토양 보존, 하천 보호, 탄소 저장  등이 그늘 재배 방식의 장점이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거대한 커피 시장의 수요에 맞추기 위해 거대 기업의 커피 생산방식은 지극히 환경 파괴적이다. 기존 임야나 밀림을 밀어버리고 커피나무를 촘촘하게 심어 속성 재배하는 태양 커피는 어마어마한 생산량을 자랑한다. 기업은 살충제나 화학비료를 뿌리고 토양 침식을 일으킬 수 있는 토양관리로 기후변화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그늘 재배를 통해 자란 잘 익은 붉은 커피 열매를 수확하는 것부터 수세하고 건조하는 과정, 로스터가 커피의 상태를 관찰하고 커핑과 데이터를 통해 로스팅하는 과정, 그리고 바리스타가 좋은 물과 도구를 이용해 맛있는 최고의 커피 한 잔을 만들 때까지의 과정을 모두 살펴본다. 이 모든 과정에 지속 가능한 방식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다큐멘터리는 소개하고 있다.


# 지속 가능성이란


“커피가 지속 가능하려면 모두에게 지속 가능해야 합니다.


로스터, 구매자, 농장주, 작업자들 모두요.


공급망에 속한 모든 사람들이죠.“


커피 노동자의 경우 농업 분야 최저 임금을 받는다. 농장 경영자도 마찬가지이다. 커피가 판매되고 운영자금을 회수할 때까지 일 년의 자본과 시간을 모두 견뎌야 한다. 커피 시장에서 기업의 투명성도 보장받지 못한다. 어떤 기업은 커피의 재배방식이나, 임금 및 품질에 신경쓰기보다는 광고와 마케팅에 막대한 투자를 한다.  어떤 기업은 막대한 이윤을 남기기 위해 화학비료를 이용한 속성재배나 밀도높은 재배방식으로 커피를 생산하기도 한다.


태양커피 재배 방식

그늘 재배 방식


그래서 오늘날 바람직한 방법은 직거래(Direct Trade) 방식이다. 농장-구매자 및 판매자 간의 정직하고 투명한 거래를 이어가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거래방식을 통해 커피 상태와 농장의 여건, 기후, 재배방식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고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다. 결국 소비자는 투명성과 고품질에 대해 안심하고 지갑을 열 수 있다.  


커피 농장에서는 작업 노동자들의 생활을 돌보고 마을 학교를 지원하는 등 연대감을 쌍하갈 수도 있다. 


스미스소니언 철새 연구소의 로버트. A. 라이스 박사가 말하는 그늘 재배 방식에 대해 들어보자.


그는 그늘 재배 커피가 지속 가능성에 기여한다고 말한다. 지속 가능성이란 환경학자, 생태학자들이 처음 사용한 말로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의미했다. 어느 한 곳에서 무기한 존재할 수 있고 시간이 지나도 같은 상태로 유지되는 상황을 말했다. 오늘날에는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사회적 지속 가능성이다. 사람들은 관계를 맺음으로써 함께 살아갈 수 있고 경제적인 부분도 안정되어야 한다. 따라서 지속 가능성은 환경적, 사회적 경제적인 분야에 모두 적용되어야 한다. 


#  "Bird Friendly Coffee" 인증 제도


“새는 생태계 상태를 보여주는 생물학적 지표가 되어 준다." 


그늘 재배 방식은 커피 농장의 생태계 보호 차원에서 바람직한 방식이다. 새를 보호하고 하천을 보호하며, 숲을 이루어 탄소를 흡수하는 역할도 한다. 수십 종의 나무들은 낙엽이 되어 토양을 보호하고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 준다. 또한 토양에 비료와 영양 공급까지 이루어진다. 기후 변화로 지구 온난화 현상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방식이다. 오늘날 지구 상에는 명금류(songbird)가 40여년전보다 50%나 줄었다고 한다. 그만큼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렇다면 이러한 지속 가능한 재배방식을 알릴 필요가 있을 것이다. 또한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재배된 커피를 증명할 수 있는 표시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버드 프렌들리 커피(Bird Friendly Coffee)'이다. 





스미스소니언 철새 연구소는 유기농으로 재배된 커피, 그늘 재배 커피, 생태계가 살아있는 농장의 커피에 "버드 프렌들리 커피" 인증 마크를 부여하고 있다. 이는 건강한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다는 뜻이며 커피 시장이 안정된 경제생활을 유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또한 커피 농장이 지속적으로 자연 친화적인 방법으로 계속 커피를 재배할 수 있다는 뜻이다.


마지막 인증은 소비자이다. "버드 프렌들리 커피"를 선택하는 것은 이러한 지속 가능성을 이어가기 위해 소비자가 할 수 있는 노력이다. 커피를 통해 연결된 모든 사람들을 소비자가 지원하고, 격려하는 것이다. 그래서 영화는 소비자들도 주변을 돌아보고 제대로 알기 위해 배우고, 환경에 관심을 가지며 책임감있게 행동하기를 촉구하고 있다. 그런 소비자라면 앞으로 "Bird Friendly > organic > single origin > Fairtrade > Rainforest Alliance" 순으로 커피를 구매해 보자. 이것이 그들을 지원하고 응원하는 방식이다.


오늘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주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생각하고 이 커피 한 잔으로 연결된 사람들을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커피 농장의 재배에서부터 우리의 손에 커피 한 잔이 올 때까지 모두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는지 우리 사회가 평등하게 이어져 있는지, 모두 지속 가능성으로 존재하고 있는지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란다. 

# 글 소노스(SONOS)



>>참고 및 출처

▶그늘 재배 커피에 대해 알고 싶다면 

https://shadegrowncoffeemovie.com/

        Shade Grown Coffee | A documentary about sustainable coffee grown in the shade

Watch the film now Shade Grown Coffee is online on Vimeo and ready to be streamed worldwide. The film is currently subtitled in English (including a version for the hearing-impaired), Danish, Czech, Russian and Indonesian. It can either be rented for 48 hours or bought so it’s yours to keep forever....

shadegrowncoffeemovie.com


▶스미스소니언 철새연구소 :

https://nationalzoo.si.edu/migratory-birds/where-buy-bird-friendly-coffee

         Where to Buy Bird Friendly Coffee

Find a store or café near you that carries Bird Friendly coffee, or better yet, have it shipped to your door when you order online.

nationalzoo.si.edu


 감독 알렉산더 키누넨(Alexander Kinnunen) :

https://www.imdb.com/name/nm7668330/

        Alexander Kinnunen - IMDb

Alexander Kinnunen. Cinematographer: A Meal Like No Other. Alexander Kinnunen is known for A Meal Like No Other (2014), Shade Grown Coffee (2020) and Isabelle mon amour (2018).

www.imdb.com


[2023년 서울국제환경영화제 20th 상영작품입니다.]


                                                

#프라이부르크-독일의 지속 가능한 도시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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