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이 오염되고 파괴된 그곳에 '인류'가 있다
영화는 감독 앤 드 카르부치아(Anne de CARBUCCIA)를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감독의 아버지는 자크 쿠스토의 친구였고 책 출판을 담당한 분이었다. 자크 쿠스토(Jacques Cousteau)는 수중호흡장치(SCUBA)를 발명한 유명한 해양학자이다. 그의 유명한 저서<The Silent World>는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졌고 1956년 칸느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아 널리 알려졌다. (2007년 <불편한 진실>이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수상한 것을 제외하면 세계 3대 국제영화제에서 환경영화가 수상한 것은 드문 일이다.
"쿠스토는 내 어린 시절의 일부입니다."
감독인 앤은 아버지와 쿠스토의 영향을 받아 바다와 모험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갔다. 잠수실력이 뛰어난 앤은 심해에서 아름다운 산호초와 해양생물의 유영들을 관찰한다. 여기에 그녀만의 예술작품이 탄생한다. 그녀는 (뱀이 감긴) 해골(skull), 모래 시계(hourglass) 등 자신만의 오브제를 가지고 다니는데, 현장에서 발견한 재료 등과 함께 환경 설치 예술 작품을 촬영한다. 앤 드 카르부치아 감독은 "TimeShrines"라는 일련의 설치작업을 사진과 비디오로 전달해왔다. 그녀는 16세기~17세기 네덜란드와 플랑드르의 바니타스 예술에 영감을 받았는데, 정물화를 통해 상징성을 드러내는 예술장르이다. 바니타스(vanitas)는 '공허함'이라는 라틴어로, 그녀는 이 작업을 통해 허무함, 종말, 폐허 등의 메시지를 가장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전달하려 애썼다.
그런데 감독은 작업을 계속하기 위해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딜레마와 충격에 빠지게 되었다. 아름다운 대자연은 오염되고 플라스틱 쓰레기로 가득차 있었고, 빙하와 바이칼 호수가 위험에 처해진 광경을 보게 되었다. 무엇보다 그녀가 사랑하는 해양은 죽음의 바다로 변하고 있었다. 그녀는 현재 지구에서 일어나는 기후변화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하고 자신의 작품을 통해 세상에 소리를 내야겠다고 결심하게 된다. 해양학자와 전문가를 만나고 세계 곳곳에서 자신들의 터를 환경오염으로부터 지켜내고 있는 7명의 지구보호자(Earth Pretecter) 들도 만나게 된다.
히말라야의 삼종 마을은 가뭄으로 더이상 농사를 짓기가 어려워 마을 사람들은 수천년 동안 살아온 터전을 떠났다. 땅을 버리고 자신들이 모셔온 신마저 남겨두고 모두 떠났다. 아프리카 북부에도 사막화가 심해져 기후난민들이 발생했다. 먼 미래에 기후난민이 몇 %를 차지할 것이라는 뉴스는 예보가 아니다. 기후 난민들은 생존을 위해 국경을 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인권과 정의는 무참히 짓밟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살아온 터전을 지키는 이들이 있었다. 아마존 숲을 지키고 소수 부족의 마을을 지키기 위해 방법을 모색하는 사람들, 천영들과 과테말라의 해변을 지키고 바이칼 호수를 지키는 사람들을 차례차례 만난다. 그들은 지구를 지키고 있으며, 사실 그것은 지구라는 거대한 개념이 아니라 자신들이 살아온 고유하고 아름다운 마을과 자연을 지키는 것이었다.
감독의 작업은 지구보호단을 통해 더욱 힘을 얻었고 현장에서 그들과 함께 만든 사진작품은 세상을 향한 힘있는 소리를 담게 되었다. 하지만 갤러리에서는 감독의 작품을 보고 기획 전시하기를 꺼린다. 이러한 소재는 사람들이 불편해하고 보고 싶어하지 않고 싫어한다는 것이다. 그러자 앤은 힘있게 대답한다. "그게 내가 하고 싶은 거에요."
그후 감독은 지구 보호단의 목소리와 자신의 작품에 담긴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자신이 보았던 지구의 오염과 난민들에 대해 유엔에서 연설했다. 작은 전시회를 열고 관람자들을 만났으며 학생들을 초청해 대화를 나누었다. 그리고 십대들의 기후변화를 위한 등교거부 운동에도 참여하게 된다. 그리고 인류의 재앙 팬데믹 상황이 지구를 덮쳤다.
지구 보호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증언은 더이상 지구에서 일어나는 일에 외면하지 않게 만들어 준다. 지구온난화는 더이상 통계수치나 그래프가 아니다. 환경이 오염되고 파괴되어 가는 그 현장에 "인류"가 있다. 빙하가 급속도로 녹아내리고 생물들이 서식지를 잃어가며, 석유 시추작업으로, 플라스틱 오염으로 급속하게 생물들이 멸종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인류는 자동차를 타야 하고 전기를 사용해야 하고 식품을 수입해야 해야 한다고 계속 문제해결을 지연시키고 외면해 오고 있다. 저 먼나라, 저 먼 생태계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언젠가 먼 미래에 일어날 것이기 때문에, '나'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똑같은 패턴으로 살아간다. 계속해왔다. 하지만 다큐멘터리 <기후보호단들>을 통해 인류가 환경문제를 방관하는 동안 세계 곳곳에서,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목격할 수 있다.
우리가 지구에서 일어나는 환경 파괴와 오염의 현장을 멀리할 수록 인류의 생존과 인권도 오염되고 파괴되고 있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인류를 "포함"한 생태계 전체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현재 앤 드 카르부치아 감독은 <One Planet One Future> 재단을 설립했고 밀라노와 전 세계에서 전시회를 가졌다. <One Ocean> 단편 영화 이후 <지구 보호단(Earth Protecters)>을 개봉했으며, 20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다.
# 글 소노스(SONOS)
>>> 참고 및 출처
▶앤 드 카르부치아 홈페이지 : https://annedecarbuccia.com/
▶재단 <One Planet One Future> 홈페이지 : https://oneplanetonefuture.org/
마리아솔 비앙코
해양 생물학자 - NGO Worldrise 설립자 - 이탈리아
그녀의 연구 활동과 텔레비전 및 소셜 미디어 인식 프로그램 외에도 Mariasole은 그녀의 NGO Worldrise와 함께 이탈리아의 해양 환경을 보호하고 차세대 보존 지도자에게 권한을 부여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타시 비스타
인도주의 - 어퍼 머스탱, 네팔
타시는 어퍼 머스탱에 있는 로만탕 청소년 그룹의 일원입니다. 환경 및 문화 보호를 위한 수많은 프로젝트 중에서 그는 (빙하) 물이 고갈되어 이동해야 하는 히말라야의 여러 외딴 마을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자레드 카이루나 카우퍼
Shipibo Tribal Ranger – 페루 아마존
Jared는 문화(Shipibo는 항상 숲의 보호자였습니다)와 전문적으로 숲의 보호자입니다. 그의 주요 활동은 종종 자신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불법 침입과 삼림 벌채로부터 페루 아마존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다샤 필리포바
에코 카운슬러 – 시베리아 바이칼 호수
자연 가이드 및 환경 카운셀러로서의 활동 외에도 그녀는 레인저, 야심 찬 가이드 및 자원 봉사자들에게 자연을 보호하고 지역 사회와 협력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올바른 도구를 제공하는 Nature Protectors School을 설립했습니다.
지구 수호자는 전쟁과 국경에 관계없이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싸웁니다.
릴리아나 로드리게스 코르테스
지역 사회 옹호자 – 멕시코 유카탄
Lily는 유엔 국제해양연구소(International Ocean Institute) 대표로서 유카탄 지역의 해안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Jóvenes por Xcalak은 Xcalak 지역 공원을 위한 보존 및 시민 과학 작업에 중점을 둔 지역 커뮤니티 그룹입니다. 그들의 연구와 데이터는 전 세계 과학자들과 공유됩니다.
막심 사브첸코
활동가-시베리아 바이칼 호수
Max는 호수의 다양한 외딴 지역에 거주하는 지역 사회가 기술로 삶을 개선하도록 돕는 것 외에도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여 바이칼 호수의 놀라운 아름다움과 그것이 직면한 위험을 공유합니다. Water Protectors는 전쟁과 국경에 관계없이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싸웁니다.
알렉산드리아 빌라세뇨르
기후 운동가, 미국 캘리포니아
Alexandria는 Fridays for Future 운동으로 행동주의를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2년 동안 뉴욕 시에서 거주하며 활동했으며 그 동안 Anne을 만났습니다. 그녀는 학업을 마치기 위해 캘리포니아로 돌아와 학교에서 인식을 높이고 청소년 주도 교육을 촉진하기 위해 전 세계 젊은이들을 연결하는 Earth Uprising을 설립했습니다.
[2023년 서울국제환경영화제 20th 상영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