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세상을 확장하기 어려울 때, 그때야말로 깊이로 파고 들어갈 때
세상에 넘쳐나는 지식과 정보와 뉴스에
한참 정신을 놓고 휩쓸려 다니다가
또 누군가의 찬란한 순간과
소유의 향연에 빠져들어 중심 없이 흔들릴 때,
작고 큰 스크린 너머 모르는 이들의 삶이
굉장히 화려하고 행복만 버무려져 있어서
현실의 나와 그 명암이 채도가
더 두드러지게 느껴질 때,
나는 게으르고 무지하고
제자리만 동동거리며 살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
탁! 쌈박하게 힘찬 손뼉 치고
이 생각을 한번 해보자.
지금 여기 이 순간 나를 알아차리고 바라보라!
이 삶에 대해서 나보다 더 중요한 사람은 없다.
지금 이 시간에 여기에 있는 나보다
더 나를 잘 아는 사람은 없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져도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도
내가 존재하기에 사랑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제일 먼저 사랑하고 돌보고
아껴야 하는 사람은
바로 나다.
내가 나를 들여다봐주지 않으면
그 누구도 그 넓이를 깊이를 알 수 없다.
우물 안에 개구리 삶의 틀에 갇혀 답답하고,
외롭고 고단하여 더 나아질 기대가 생기지 않을 때,
내가 나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
이 한 가지를 생각해 보자.
그 안에 작은 우주를 탐험할 때다.
고요하고 광활한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빛을 찾아 연결하다 보면,
빛과 빛 사이에 어둠을 지나가는 시간이
하나의 여행처럼 느껴지게 될 것이다.
탐험 혹은 여행의 끝에 이르기 전에
그 여정의 의미를 발견하고 즐기기를 바란다.
-내가 나에게 쓴 편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