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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코 Sep 20. 2024

숲 · 어

핀도라마 숲  ·  넹가투 언어

들어가며

브라질에서 태어나 일본으로 귀화한 타케하라 조재 선생님은 브라질의 전설과 구전 민담을 그의 기억 속에 간직하고, 이를 창작 이야기로 풀어냈습니다. 그는 브라질 원주민 언어인 넹가투어로 이러한 이야기들을 기록하며 그들의 문화와 자연에 대한 깊은 존경을 표했습니다. 저와 선생님과의 특별한 인연은 2018년, ‘에스페란토’라는 국제어를 배우며 시작되었습니다.

 

조재 선생님이 직접 만든 에스페란토 교재를 통해 저는 브라질의 신비로운 동식물과 지명에 얽힌 설화를 처음 접했습니다. 그 이야기들은 브라질이 핀도라마라 불리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그곳의 원주민들이 자연과 어떻게 공존해 왔는지를 보여줍니다. 자연과의 깊은 유대, 그리고 생태적 지혜가 담긴 이야기들은 저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저는 조재 선생님이 만든 이야기들을 한국에 소개하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되었습니다. 비록 전문 번역자는 아니지만, 브라질 원주민의 자연관과 지혜를 우리말로 옮겨보겠다는 용기를 내었습니다. 원형을 최대한 존중하면서도 한국어 표현의 자연스러움을 살리기 위해 대화체는 각색하였고, 필요할 때는 맥락에 따라 살을 붙여가며 이야기를 구성했습니다. 이야기는 전해주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안에 담긴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믿음이 저를 이 작업으로 이끌었습니다. 


핀도라마 숲의 이야기를 통해, 브라질의 오래된 자연과 문화를 한국에 소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조재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과 관대함 덕분에 이 귀중한 작업이 가능했음을 기억하며, 깊은 감사의 마음을 넹가투어로 전합니다. 


쿠에카투 레테!



2024년,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추분에

장윤하


                                                                                                     이야기 원작자 José Takehara


넹가투[Ñeꞌengatú]

고대 투피어(브라질 해안 지역에 살던 투피 민족이 사용했던 언어)가 변화를 겪으며 계승한 언어이다. 유럽인과 원주민들 사이의 소통어로 활발히 쓰였으나, 이후 포르투갈 당국의 언어 정책에 따라 사용이 금지되면서 급격히 쇠퇴했다.


핀도라마[Pindorama] 

브라질 원주민들이 그들의 땅을 지칭하던 이름으로, ‘야자나무의 땅’을 의미한다.


쿠에카투 레테[kuekatureté정말 고마워


에스페란토[Esperanto]

에스페란토는 국제적인 소통을 목표로 만들어진 인공어로, 1887년에 폴란드의 안과의사 ‘라자로 루드비코 자멘호프’에 의해 처음 소개되었다. ‘Esperanto’라는 이름은 자멘호프가 사용한 필명 “D-ro Esperanto”에서 유래했으며, 이는 희망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 언어는 특정 국가나 민족에 치우치지 않는 중립적인 언어로,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일러두기 

이 글에서는 넹가투어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글 발음을 굵은 글씨로 표기하였다. 넹가투어는 회색으로 [ ] 안에 표시하였으며, 어원에 관련된 설명은 이야기가 끝난 뒤 따로 덧붙였다. 또한, 넹가투어와 관련된 포르투갈어 단어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밑줄로 표기하였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독자들이 브라질의 옛 이야기와 그 속에 담긴 언어적, 문화적 배경을 보다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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