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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한 시간 만에 소원을 이루어 주었다.

당신이 나의 글을 우연히 읽는 날까지

by 손서율



2021.05.08 어버이날

수신자에게 전할 수도 없는 편지를 쓴 이유는 황당한 이유지만, 브런치에 올리면 Daum에서 나의 편지를 메인 화면에 띄워주길 바랐다.


"혹시나 당신에게 나의 마음이

닿을 수 있을까 싶어서"


브런치는 하루에도 수많은 글이 쏟아져 나오는데 책을 몇 권이나 낸 출간 작가들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전국구 내놓으라 하는 글쟁이들의 장이다. Daum 포털 사이트에서는 매일 브런치에서 나오는 글 중 극소수만 선발하여 메인 화면에 노출시키는데 확률은 극히 낮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뿐인 것 같았다.


초저녁부터 편지를 쓰는데 집필하는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 감정 소모가 심해서 쉬었다 쓰고 쉬었다 쓰고 했더니 결국 브런치에 글을 발행한 건 밤 11시였다. 노트북을 접고 배가 고프지도 않은데 배달 음식을 시켰다. 마음이 고갈돼서 음식으로라도 속을 채워야 했다.


한 시간 정도 지났을까? 갑자기 브런치 특유의 알림 소리가 났다.'조회 수가 1000을 돌파했습니다!'라는 멘트가 액정에 떠있었다. '지금까지 조회 수가 다 합쳐봤자 1000밖에 안 됐나?' 통계에 들어가서 확인해 봤더니 예전에 발행했던 '울릉도 여행기' 조회 수가 갑자기 급등하고 있었다. 알고 봤더니 밤 12시가 지나고 새롭게 시작하는 하루에 Daum에서 내 글을 선정하여 메인에 개시한 거였다.


"나의 소원이 고작 한 시간 만에 이뤄졌다."


'전할 수 없는 편지'가 올라간 건 아니지만 '울릉도 여행기'로 내 브런치 계정 자체가 노출이 되었다. Daum 포털 사이트 메인 글의 노출 위력은 대단했다. 고작 글 하나가 올라갔을 뿐인데 실시간 조회 수가 백 명 단위로 순식간에 올라갔다.


자고 일어났더니 10,000명

점심을 먹고 보니 20,000명

산책하고 오니 30,000명

저녁을 먹으니 50,000명


내가 당신에게 보낸 편지는 인기글 2위에 올라가 있었다. 울릉도 여행에 관심을 가지고 들어온 사람들이 나의 편지까지 함께 읽고 있었다.


"번지수는 살짝 어긋났지만 분명히 내 소원이 이루어졌다. 그것도 아주 짧은 시간 내로"


살면서 내가 간절히 원하는 소망을 되뇌면 생각의 파동 에너지가 우주에 전해지고 우주가 그걸 현실로 보여줄 때가 있는데 대부분은 꾸준히 생각을 유지해야 서서히 시차를 두고 현실로 발현되지만


오늘 같이 '특송 메시지'로 바로 발현될 때가 간~혹 있다. 그만큼 내 마음이 간절해서 그랬을까? 한 시간 텀으로 우주가 소원을 이뤄주다니 정말 감사한 일이다.


이렇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하루하루 꾸준히 집필하다 보면 언젠가는 우연히 당신이 내 글을 읽는 기적이 올 거라고 믿는다.



당신에게 편지를 보낸 다음날 5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나의 글을 보았다.



Daum 메인 화면에 개시된 '나 홀로 울릉도에서 7박 8일' 이 글이 당신에게 보낸 편지를 연결하는 매개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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