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일이 직업이 된 사람들
저번 주 주말은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을 만났다.
시인, 헤어디자이너, 타로 유튜버를 만났는데 나와 같은 평범한 직장인에 비해 개성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서로 다른 분야에서 종사하고 있지만 몇 가지 공통점이 있었는데
재미있는 일로 수익을 창출하게 되면서 본업이 되었다는 점과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새로운 시도를 지향하며 그로 인해 각자의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이었다.
토요일 오후, 지인의 소개로 맑은 눈을 가진 시인을 만났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꾸준히 글을 써오다 젊은 나이에 등단하여 시인이 되었다. 한결같은 신념을 지켜온 그녀의 외길 인생이 존경스러웠다.
"시는 마치 형태를 알아볼 수 없는 추상화 같아요 저에게는 너무 어려운 장르예요"라고 그녀에게 이야기했더니
"각자의 다양한 세계를 글로 자유롭게 표현해 내는 게 시예요 어려워서 이해가 안 되는 시는 서로 세계관이 맞지 않구나 생각하시면 돼요 한번 시도해 보세요 시는 누구나 쓸 수 있어요"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녀는 이어서 지인에게도 평소에 참신한 발상을 잘한다며 글을 써보라고 권유했다. 글을 전혀 쓰지 않던 사람인데도 가능성을 알아보고 진심을 담아 조언해 주었다.
그녀는 새로운 시도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사람이었다.
일요일에는 머리를 하러 간만에 헤어숍에 갔다.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한 시간 거리인 헤어숍이지만 나는 항상 그곳만 찾는다.
지인의 추천으로 알게 된 헤어 디자이너 분이 계신 곳인데 펌이 잘 나오지 않는 얇은 머리카락을 가졌으면서 까다롭기까지 한 나를 상대로 원하던 머리를 완벽하게 만들어 내는 그의 기술력에 감탄한 후 단골이 되었다.
오랜만에 찾아뵈었더니 그 사이에 결혼을 하셔서 유부남이 되어 있었다. 결혼 축하 인사로 운을 뗐다가 그분의 인생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는 통영 끝자락에 있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미용학교를 졸업하고 마을에 있는 미용실에서 근무하다 군대에 갔고 제대 후 서울로 상경해서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입점해 있는 유명 헤어숍을 보게 되었는데 보자마자 가슴이 뛰어서 다짜고짜 들어가 시키는 건 뭐든지 할 테니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고 한다.
그렇게 그 헤어숍과 인연이 닿아 11년간 몸담게 되었고 현재는 분점의 메인 원장님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고작 33살의 젊은 나이에 매달 부모님께 생활비를 400만 원씩 드리면서도 억 소리 나는 포르쉐를 끈다. 결혼 자금도 혼자서 해결해 냈는데 요즘 시대에 흔치 않은 자수성가의 표본이다.
그는 미용 일을 하다가 중간에 그만두고 만두가게를 차렸는데 대박이 나서 많은 돈을 벌었지만 돌연 만두 가게를 접고 다시 헤어숍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이유는 단지 미용 일이 더 재미있어서였다. 헤어숍으로 돌아온 후 결국 메인 원장을 달았고 만두 가게보다 더 많은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
나 또한 그 외에 대체할 수 있는 디자이너가 없기 때문에 그 앞으로 몇 십만 원짜리 정기권을 끊어두고 머리를 한다. 그의 독보적인 기술력에 헤어 나오지 못하여 그의 수입에 열심히 일조하고 있다.
"재밌는 걸 하고 살아요 돈을 쫓지 말고 그러면 결국 성공해요"
"주변에 미용으로 성공한 친구가 또 있는데 심하게 긍정적인 친구라서 맛없는 설렁탕 집에 가서도 김치가 맛있다며 감탄하던 친구였어요 그렇게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일하더니 결국 성공하더라고요"
"미용일에 관심 있으면 도전해 보세요 삼십 대 중반이라도 늦지 않았어요 평생 할 수 있는 직업이잖아요 미용 자격증 따고 오시면 미팅 한번 해요"
그는 성공의 비밀을 고작 33살에 모두 알고 있었다. 그래서 미용 일을 하든 만두가게를 차리든 매번 성공할 수 있었다.
머리를 하고 나서 지인을 만나러 갔다.
그는 타로 유튜버라는 특별한 직업을 가지고 있는데 특별한 직업을 가지게 된 과정 또한 특별했다.
그는 5년 동안 사법고시에 응시했지만 모두 낙방하였고 시험을 준비하면서 답답한 마음에 틈틈이 타로를 보러 다니다 타로에 흥미가 생겨 5년이나 준비해왔던 고시 공부를 그만두고 타로 상담사가 되었다.
처음엔 홍대에 있는 타로카페에서 근무했는데 적중률이 워낙 좋아서 입소문을 탔고 주변 사람들의 권유로 생각지도 못했던 유튜브를 시작하고 난 뒤 더 많은 구독자들을 모을 수 있었다.
그는 유튜브에 그치지 않고 타로 강연, 전화 타로 상담 등으로 부수입을 올렸고 요즘은 행운을 부르는 성질의 원석으로 팔찌를 제작하여 판매하고 있다.
그의 최종 목표는 타로 어플을 직접 개발하여 운영하는 건데 이렇게 바쁜 와중에도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앱 개발자들과 미팅을 가졌다.
그는 이미 월 천만 원 정도의 수입을 올리고 있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며 더 많은 수입의 경로를 개척해 나갔다.
"이것저것 따지면 대한민국에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어도 좋아하는 일이면 우선 시작해! 퀄리티가 좀 떨어져도 분명히 그에 맞는 독자층이 있어"
"무조건 좋은 조건에서 시작해야 성공한다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못해"
"나도 처음에 영상 편집할 때 서툴고 허접했지만 꾸준히 하다 보니 그에 맞는 독자층이 생겨났고 그들이 입소문을 내면서 구독자가 점점 늘어나더라고"
"정체되어 있는 시기도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영상을 올리다 보면 구독자가 다시 확 늘어나는 시기가 와 항상 꾸준함이 중요해"
"다 잘 될 거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잃지 말고 계속 해나가면 돼"
그 또한 성공의 비밀을 모두 이해하고 실천해 나가고 있었다.
정말 알찬 주말이었다. 마치 그들에게서 귀중한 비밀을 알아낸 기분이었다. 그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밀은
새로운 시도를 하는데 에너지를 아끼지 않았고 항상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임했으며 순수한 마음으로 좋아하는 일에 꾸준하게 집중했더니 성공이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비밀을 알고 있는 그들은 나의 도전에도 아낌없는 격려와 응원을 해주었다.
과거의 나는 다소 무모해 보이는 도전에 대하여 조언을 구하는 사람들에게 지극히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직장을 그만두고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올까? 올해가 지나면 지원할 수 없어서"
"워킹 홀리데이를 가기에는 너무 늦었어 다녀와서 어떡할 건데?"
"하고 싶은 사업이 생겼는데 빚을 내서라도 꼭 해보고 싶어"
"그러다 망하면 어떡하려고?"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왔더니 지난 10년 동안 매달 월급으로 연명하는 제자리걸음 인생이었다.
그 사이에 비밀을 알고 있던 사람들은 나와 나이가 같거나 어려도 하나의 분야에서 이미 큰 성공을 거두었다.
나는 이제서야 비밀을 알게 되었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
앞으로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좋아하는 일을 쫓으며 살아보려 한다.
그리고 누군가 무모한 도전을 하게 된다면 곁에서 있는 힘껏 응원해 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