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나만의 일출

by 손샤인

출근길에 마주한 일출은 늘 조용하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풍경도 아니고,

사진 속에 담기지 않아도 괜찮은 순간이다.

그저 내가 가장 먼저 만나는 오늘의 얼굴 같다.


차 안 유리에 밤새 내려앉은 서리가

아직 다 녹지 않은 채 남아 있었다.

밤이 남긴 흔적처럼,

어제의 피로와 걱정도 함께 얼어붙어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해는 늘 그렇듯

아무 말 없이 떠올라

서리 하나하나를 천천히 풀어낸다.

서두르지 않고, 밀어내지 않고,

그저 빛으로 버텨온 시간을 덮어준다.


그 순간 문득 알게 된다.

오늘의 추위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형태를 바꿔 빛이 된다는 걸.

버텨낸 시간은 결국

따뜻함으로 돌아온다는 걸.


출근길의 일출은 그래서 위로다.

대단한 다짐도, 거창한 결심도 필요 없다.

오늘이 이렇게 시작되어도 괜찮다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여 주는 신호 같다.


밤이 남긴 서리 위로

오늘이 천천히 시작된다.

추위는 결국,

빛이 되어 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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