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동물에게 꽃이 되길

“가시가 되지 않기 위해”

by 손샤인

아침부터 SNS에서

어떤 도살자가 개를 잡아먹었다며 자랑하듯

인터뷰한 글을 보았다.


아무렇지 않게, 심지어 웃으며 말하는 문장들.

그 글을 읽는 동안 손이 떨렸다.

눈물이 먼저 났다.


나는 왜 이렇게 무력할까.

세상을 바꾸지도 못하면서

이렇게 마음만 다치는 내가 한심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데 더 아팠던 건

같은 인간이라는 사실이었다.


나는 직접 칼을 들지 않았고,

그 자리에 있지도 않았지만

같은 종(種)이라는 이유만으로도

그렇게 불쌍하게 죽임 당한 생명에게 미안해졌다.


우리는 힘이 있다는 이유로

너무 쉽게 잔인해진다.


힘은 보호하라고 주어진 것일 텐데

지배하는 도구로 사용될 때가 더 많다.

말을 하지 못하는 존재,

도망칠 수 없는 존재,

우리보다 약한 존재에게

우리는 종종 잔혹해진다.


나는 바란다.


사람이 동물에게

두려움이 아니라 안심이 되고,

상처가 아니라 쉼이 되고,

폭력이 아니라 보호가 되고,

결국엔 꽃이 되기를.


꽃은 크지 않아도 된다.

세상을 뒤덮지 않아도 된다.

다만, 가까이 있는 존재에게

향기와 그늘이 되어주면 충분하다.


나는 세상의 모든 폭력을 막을 수 없다.

법을 만들 힘도, 구조를 바꿀 권한도 없다.

그러나 적어도

내 곁의 생명에게만큼은

상처가 아닌 사람이 될 수는 있다.


캉스와 피치, 그리고 설이에게.

길에서 마주치는 작은 생명에게.

무심코 지나치지 않는 사람으로 남을 수는 있다.


우리가 꽃이 되지 못하면

세상은 너무 쉽게 가시가 된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꽃이 되기로 한다.

거창하지 않아도,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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