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by 손샤인

에필로그

“춤추듯, 살아낸다는 것”

처음 이 글을 쓰기 시작할 땐 몰랐다.

내가 살아온 날들이

이렇게 많은 리듬으로 채워져 있었는지.

울다가, 걷다가, 무너졌다가, 다시 일어났던 순간들이

모두 하나의 음악처럼 이어져 있다는 것을.

엄마가 떠나시고,

아빠를 보내드리고,

세상의 부조리와 마주하고,

몸이 부서지고, 마음이 무너져도

나는 자매들과 함께 발을 딛고, 또 한 번 스텝을 밟았다.

춤은 늘 완벽하지 않았지만,

그 안엔 사랑과 연대, 회복과 웃음이 있었다.

그리고 어느 날 깨달았다.

사는 일도 춤추는 일과 다르지 않다는 걸.

박자를 놓칠 때도 있고, 스텝이 꼬일 때도 있고,

넘어질 때도 있지만,

함께 손을 맞잡고 다시 일어설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나는 지금도 춤을 춘다. 마음속에서, 기억 속에서,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당신과 어딘가 닿아 있을지도 모를 그 ‘공감’ 속에서. 이제 나는 안다.

슬픔도 리듬이 있고,

사랑도 리듬이 있고,

삶이라는 무대 위에서 우리는 모두,

나름의 템포로 춤을 추고 있다는 것.

당신의 스텝도, 지금 충분히 아름답다.

함께 걸어줘서, 읽어줘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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