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는 열등감

거리를 두는 사람들

by 손씨

내가 상대에게 질투심을 갖는 것은 경쟁 상대로 보기 때문이다. 경쟁의 대상이라 생각하니 상대가 잘되면 화가 나고, 반대로 실수 를 해서 회사 대표에게 욕을 먹으면 그게 그렇게 짜릿하게 다가오 는 것이다. 앞에서는 아닌 척하지만, 언제든 기회가 오면 내 아래 로 끌어 내리려는 심리가 작용한다. 회사에서 일의 능률을 끌어올릴 때는 ‘경쟁’ 그만한 자극요소가 없다. 상대를 증오하는 증오심을 이용한 발전. 회사에서는 그런 심리를 교묘하게 잘 이용한다. 같은 업무를 주어서라든지 같은 직 급을 주어 서로 어떻게든 경쟁을 붙이려 한다.


개그우먼 이영자 씨가 어느 한 강의에서 “토끼와 거북이 경주에 거북이는 뻔히 질 걸 알면서 왜 시합에 참여한다고 했을까요?”라는 질문 했는데, 답은 거북이는 열등감이 없어서라는 것이다.


근 10년 가까이 회사 생활을 하면서 느낀 것은 난 다른 의미의 토끼였다는 것이다. 거북이에게 쫓기는 토끼. 결국, 내가 누군가 를 경쟁 상대로 생각하고 살아간다는 것은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음을 의미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열등감의 원인은 학력이나 경 력이나 외모나 리더십이나 그 외 내가 가지지 못하는 것에서 비롯 된다. 그래서 그저 누군가의 “네가 쟤보다 낫다”라는 말 한마디에 목숨을 거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하며 살아가는 거북이에게 혼자 경쟁한다. 더 나아가 뒤에서 욕하고, 멸시하며, 자존감을 높 인다. 결국, 스스로가 자신을 무너뜨리며 산다는 것을 모른다. 회사에는 늘 토끼와 거북이가 존재하고, 토끼는 언제나 거북이 보다 앞서간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거북이에게 쫓기고 있다는 걸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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