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를 두는 사람들
최근 결혼하는 친구에게 축사를 부탁받고, 어떤 말을 해줄까 깊은 고민에 빠졌었다. 이유인즉, 난 아직도 사랑을 모르겠고, 더군다나 결혼은 사랑의 결실이기 때문에, 결혼도 안 한 내가 조언할 처지가 아니었다. 해서 다른 사람의 말을 빌리기로 했다.
프랑스 작가 ‘앙드레 모르와Andre Maurois’는 결혼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 “결혼이란, 적당한 짝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적당한 짝이 되어주는 것이다.” 사람들은 내가 상대방에게 부족한 사람이 아닐까 고민하기도 하고, 또는 내가 아깝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는데, 그건 코앞만을 바라보고 사는 사람들의 생각이다. 사람의 앞날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기에 행운이 따르기도 하지만, 반대로 실패도 있기에 사람들은 암묵적으로 그것을 두려워하고 사는 것 같다.
그런데 내 옆에 사람이 어떤 모습으로 변해도 곁에 머물겠다고 또는, 더해 사랑하겠다고 한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 여기까지 써보니 아마도 사랑이란 건 또는 결혼이란 건, 사랑하는 사람의 눈높이에 맞춰 내 무릎을 굽혀주는 일, 그런 일이 아닐까 싶다. 이런 말을 날 좋은 오후 신랑과 신부에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