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혼자 있을 때

거리를 두는 사람들

by 손씨

가슴이 답답할 때는 사람 대신, 비가 오면 그걸로 충분하다.

외로울 때는 눈이 오는 게 어울리고,

울적할 때는 밝은 달이 어울린다.

기분 좋을 때는 바람까지 불어주면

지금 나 혼자인 것이 오히려 더 감사하게 느껴진다.

온 세상이 나를 위한, 마치 내가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그런 느낌.


난 늘 조연이라 생각하며 살았다.

그저 잘난 사람들 옆에 서서 그들을 빛내주는 그런 존재

하지만 내가 혼자일 때, 비로소 난 주연이 된다.

나만의 시나리오를 써 내려가며, 나만의 영화를 찍는 일.

혼자 있을 수 있을 때,

나는 비로소 주인공이 되고, 사람들은 조연이 된다.


봉준호 감독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수상 소감을

밝힐 때 “어렸을 적 영화 공부를 하며, 항상 가슴에 새겼던 말이 있

다”며 ‘마틴 스코세이지Martin Scorsese’ 감독의 말을 인용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The most personal is the most crea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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