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씨의 일기
정말 기억에 오래 남는 사람은
예쁘거나 잘생기거나 돈이 많거나
그런 사람이 아니라 대화가 통화는,
정서적 유대가 형성되었던 사람이었다.
예를 들면, 내일 출근해야 하는데도
목적지를 정해두지 않고 새벽 4까지 통화를 하는...
그렇다고 딱히 영양가가 있는 이야기도 아닌데,
쓸데없는 이야기들 뿐인데도
그 대화에 오늘을 위로받던 기분과
또는 사랑받는 기분이 들었던 사람.
그 사간이 아깝지 않았고
내일의 피로가 걱정되지만 끊지 못하던...
그런 사람과의 관계는 길지 않았어도
기억에 오래 남는다.
한데 왜 놓쳤냐. 묻는다면
한때는 언제든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자만 때문이었고.
나이가 들어버렸을 땐
그게 아닐 걸 알아버렸기에
조급해졌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