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씨의 일기장
발레를 하는 사람 발은 참 못생겼다.
피아노를 치는 사람의 손도,
가족을 위해 일하는 노동자의 손도,
최선을 다하면 다할수록
또는 절실할수록 상처 깊고 아프다.
어찌 사랑에 모든 걸 던져 절실한데,
아프지 않고 못나지 않을 수 있을까.
만약 내 마음은 너무 예쁘고
깨끗하고 상처하나 없다면.
사랑한 적이 없거나,
사랑이 아니거나,
만약 둘도 아니라면
넌 거짓을 말하고 있는 거겠지.
사랑하니까.
못나지는 건 당연하다.
- 손씨의 지방시 ‘네가 아름다운 수많은 이유 중 고작 한 가지’ -